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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고객의 편안한 대화상대 될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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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지난달 30일 문을 연 미래에셋증권 미금역지점을 맡아 이 회사의 첫 여성 지점장이 된 홍은미(洪銀美.40)씨. 증권업계를 통틀어 몇 안 되는 여성 지점장 대열에 올라선 비결을 묻자 "여성이라는 장점을 살려 고객들에게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는 상대가 되어드린 게 안팎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답했다.

洪지점장은 국내 금융업계에서 이른바 '프라이빗 뱅커(PB) 1세대'로 꼽힌다. PB는 고객의 자산을 종합적으로 운용해주는 전문가를 일컫는다. 상고를 졸업한 뒤 1985년 옛 장기신용은행(국민은행과 합병)에 입사한 그는 고객들 가운데 '큰 손'이 많았던 덕분에 자연스럽게 PB 업무를 익히게 됐다. 99년 말 증권사로 자리를 옮기기 직전엔 VIP 고객만 전담하는 지점에서 혼자 1000억원 이상을 운용했다.

"요즘은 은행 상품이 다양해졌지만 그때만 해도 저금리 때문에 예.적금 만으론 도저히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없었어요. 증권사에 온 뒤로 주식과 채권은 물론 펀드.기업어음(CP)까지 다룰 수 있는 '무기'가 많아져 일할 맛이 났지요."

하지만 그동안 주가가 500에서 950까지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바람에 잠 못 이루는 날도 많았다고 洪지점장은 고백한다.

"앞으로 지점장을 잘 해서 더 많은 여성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게 꿈"이라는 그는 개인적인 재테크 비법을 묻자 "자녀 교육에 한창 돈이 들어갈 때라 연금보험과 적립식 펀드에 돈을 넣는 것 외에는 별다른 재테크를 하지 못한다"며 웃었다.

글=신예리,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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