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재배농들이 두번 울고 있다.수확전에는 『과잉생산으로 가격 폭락이 예상된다』는 정부설득에 마늘밭을 갈아 엎느라 눈물을흘렸고,이번에는 당초 예측과 달리 값이 가파르게 치솟자 억울한생각에 또 울고 있다.
朴재윤(54.경남남해군남해읍동산리)씨도 그 한 예.『올해는 마늘파동이 예상되므로 재배면적을 자발적으로 줄여달라』는 마을이장의 권유에 따라 4월16일 겨우내 자식처럼 보살피던 마늘밭 4천여평중 6백30평을 갈아 엎었으나 최근 마늘값 이 가파르게오르는 것을 보면서 억울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과잉생산으로 가격폭락이 우려된다」며 밭을 갈아 엎으라던 마늘값이 폭등하고 있으니 누구를 믿고 농사를 지으란 말입니까.
』朴씨는 『마늘밭을 줄이는 바람에 1㎏에 1천8백원씩하는 요즘의 마늘값으로 계산해봐도 4백53만여원을 손해본 셈』 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반면 成낙무(43.창녕군이방면모곡리)씨는 대조적인 경우.
『아무런 보상대책없이 무조건 재배면적을 줄일 수 없다』며 버텼다가 오히려 이익을 봤다.
2만여평에 마늘 농사를 지은 成씨는 다른 재배농들과 같이 재배면적의 10%수준인 2천여평을 줄였을 경우 큰 손해를 볼뻔 했으나 한평도 갈아엎지 않아 1천4백여만원의 이익을 본 것이다. 『10년 넘게 마늘 농사를 짓고 있다』는 成씨는 『오락가락하는 정부의 통계를 믿을 수 없었던데다 아무런 보상대책도 없어손해를 보더라도 내가 감수하겠다는 자세로 재배면적을 줄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농협경남지역본부는 마늘 생산자협회와 공동으로 2월 「마늘 재배면적 자율감축 결의대회」를 갖고 농민들이 스스로 재배면적을 감축하도록 유도,경남도내 마늘 밭 6천4백40㏊가운데 3백㏊를줄일 계획이었으나 75㏊밖에 줄이지 못했었다.7 일 현재 마늘값은 1㎏에 1천7백~1천8백원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1천1백원보다 60~70% 올랐다.
이에 대해 경상대 농업경제과 이영만(李榮萬)교수는 『현재 행정기관을 통한 농업관측 통계들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정확한 통계로 농민피해를 최소화해야하고 농산물의 유통에 대한정부의 간섭을 최대한 줄여 시장기능에 맡기는 방 향으로 나가야한다』고 지적했다.
창원=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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