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영 3者 인수되면 어떻게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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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건영이 제3자에 인수될 경우 현재 이 회사가 시공중인 아파트건설현장등에는 어떤 영향이 생길까.부도 이전에 3자가 회사를 인수한 전례가 없기 때문에 섣불리 진단할 수 없지만 제3자 인수로 인해 아파트 입주 피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임자가 빨리 나타나 3자인수가 원만히 진행되더라도 현장인수절차가 늦어져 부분적인 입주지연은 각오해야 한다.물론 인수회사로부터 입주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을 받게 된다.
현재 건영이 벌이고 있는 공사는▶자체아파트사업 11개지구 4천9백27가구▶재건축등 도급아파트 11개지구 6천1백48가구등주택사업이 1만1천75가구며 관공사는 17건 4천3백29억원어치에 이른다.
해외사업의 경우 미국에서 3건 1천10가구의 아파트공사와 상업용 오피스텔을 시공중이며 중국 상하이(上海)에서도 주상복합건물 신축사업을 전개중이다.
아파트공사는 모든 사업장이 주택사업공제조합이나 대형건설업체들이 시공보증을 섰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공사를 이어가는데 큰 문제가 없다.
다만 3자인수가 진행되면서 인수회사가 건영이 시공중인 공사현장의 시공보증사를 교체할 가능성도 많아 이 과정에서 공사중단에따른 공기지연이 예상된다.그렇지 않더라도 3자인수시 청산절차등을 진행하느라 현장별 부분적 공사중단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래저래 아파트 입주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4월 이후부터는 자금난으로 공사비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체 현장중 70%정도의 공사가 간헐적으로 중단되고 있어 3자가 빨리 인수하더라도 공기 맞추기가 벅찬 실정이다.
이밖에 토목 관공사나 민간건축 도급공사도 청산절차만 제대로 진행되면 인수후 공사재개에 큰 어려움이 없으나 하루가 시급한 경부고속철도 구간공사와 서해안고속도로 건설공사등이 포함돼 있어공기지연이 우려된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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