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올림픽 열전 17일 폐막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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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2000년 시드니에서 다시 만납시다.』 축제는 끝나도 감동은 남는다.지난달 2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7일동안 금세기최대의 「지구촌 축제」를 밝혀온 애틀랜타올림픽 성화가 5일 마침내 꺼졌다.
낮 12시55분.
공식 폐회행사에 이어 올림픽기가 내려지고 그리스에서부터 태평양을 건너온 성화의 마지막 불꽃이 아스라히 꺼져가자 8만3천여명의 관중과 선수단은 아쉽게 「4년후 2000년」을 기약했다.
수십억의 지구촌 가족들도 TV생중계를 통해 1896년 아테네올림픽 이래 파란만장했던 「올림픽1세기」의 장엄한 퇴장을 지켜봤다. 1백97개국 1만5천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펼쳐진제26회 애틀랜타올림픽은 근대올림픽 부활 1백주년 기념대회답게사상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회원국 모두가 한데 모인역대 최대의 올림픽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날 폐회식은 오전10시 시작돼 마라톤 입상자 시상식에 이은화려한 식전 공개쇼.공식행사.올림픽기 하강및 성화소화등 순으로2시간55분동안 진행됐다.
오전 폐회식에 앞서 열린 마라톤 시상식에서는 우승자인 남아공의 조시아 투게인과 2위로 골인한 한국의 이봉주,3위 에릭 와이나이나(케냐)등이 차례로 시상대에 올라 관중들의 열광적인 박수와 함성속에 메달을 목에 걸었다.
참가국기 입장으로 시작된 공식행사에서는 빌리 페인 애틀랜타올림픽조직위원장과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의 인사말에이어 올림픽기가 차기 올림픽 개최지인 시드니의 프랭크 사토 시장에게 전달됐다.
뒤이어 17일동안 지구촌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했던 올림픽 성화가 꺼지면서 각국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한데 어우러져 어깨동무한 채 석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축포가 터지며 어둠이 깔린 하늘을 대낮처럼 환히 밝힌 가운데선수와 자원봉사자.행사진행요원들의 눈길은 잠시 대형 전광판에 모아졌다.『See You In Sidney In 2000』글자가 올림픽찬가와 함께 선명히 아로새겨지고 있었다 .
…국제올림픽위원회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은 폐회식에서감사인사를 통해 이번 대회의 운영에 대해 『사상최고(the best ever)의 대회』라고 치하하던 예전의 「관행」을 깨고『대단히 예외적인(most exceptiona l)대회』와 『잘된(well done)대회』라고 말해 눈길.
…애틀랜타에 어둠이 짙게 깔리면서 시작된 제26회 여름올림픽대회 폐막식은 이번 대회 개회식과 육상경기가 열렸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8만3천여 관중이 꽉 들어찬 가운데 오후9시부터 2시간55분동안 진행.
전 …폐회식 식전행사에서단을 이용해 온 관중들은 이날 오후6시 주경기장의 문이 열리면서 서서히 몰려들기 시작,폐막식 1시간 전에 이미 관중석을 메웠다.
…폐회식 식전행사에서는 한국의 이봉주선수가 영광의 은메달석에오르는 마라톤 시상식이 개최돼 한국마라톤의 위상을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과시.
무더위 때문에 일정을 오전으로 앞당기는 관계로 대회 파이널 이벤트로 진행되지는 못했으나 시상식만은 폐회식에 곁들여 중요성을 강조한 마라톤 시상식은 8만여 관중은 물론 전세계 10억 인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남아공 국가 연주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메인스타디움에 태극기가 게양돼 선수단과 교포응원단의 가슴을 뿌듯하게 했다.
…이날 폐회식에서는 스탠드에 앉은 관중들이 카드섹션용 천을 펼쳐 만든 대형 스크린에 이번 올림픽 경기장면을 투사,하이라이트 순간을 보여줘 많은 눈길을 끌었다.
…폐회식 공개행사는 수백명의 인원이 한꺼번에 동원됐던 개회식행사때와는 달리 수십명 단위의 소규모 인원이 등장하는 대신 폭죽.스케이트보드.산악자전거.고적대등 도구를 이용한 프로그램이 많은 것이 특색.
애틀랜타=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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