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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추악한폭력테러>上.'엄청난 위협'新種 수법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지난해 일본 오움 진리교에 의해 자행된 독가스 테러는 종전의테러와 양상을 달리하는 「차세대 테러」였다.
피해규모도 컸지만 테러의 대상이 불특정 다수의 시민이었다.
특히 오움 진리교측은 핵무기 개발과 각종 고성능 무기 제작도시도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이 더했다.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 혹은 컴퓨터를 이용한 테러는 그간 영화나 소설속의 얘기였다.관련 기술을 국가가 독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기제조 기술이 보편화되고 핵원료가 누출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특히 옛소련 붕괴후 러시아의 경제난과 부패,국가의 통제력 상실등이 겹쳐 핵물질과 핵제조 기술이 잇따라 유출되고 있는 것은미래의 테러와 관련,지구상의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유럽 24개국 경찰은 94년부터 합동으로 「핵밀수 특별대책반」을 만들어 활동중이지만 해마다 5백건 이상의 핵물질 밀수사건이 적발되는 실정.
지난 85년 노벨상 수상단체인 「국제 핵전쟁 방지 물리학자협회」의 래칠런 퍼로 회장은 지난 6월말 『74년 이후 미 에너지부를 상대로한 핵폭탄 테러 위협중 신빙성 있는 것만 80건에달한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고농축 우라늄 6 0㎏과 간단한기술이면 조잡하지만 치명적인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생화학무기는 더욱 심각하다.어항 크기의 탄저병 포자(胞子)폭탄이면 한순간에 수백만명을 살상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게다가 막대한 자금과 노하우가 필요한 핵무기와 달리 생화학무기는 시중에 판매되는 화학물질을 합성하기만 하면 비교적간단하게 제조할 수 있다.
그러나 차세대 테러의 전형은 역시 기간 컴퓨터망을 공격하는 「사이버 테러」다.
미 국가안전국(NSA)은 원격폭발이 가능한 「회로폭탄」등을 이용해 컴퓨터 시스템 자체를 망가뜨리는 사이버 테러가 93년 이후 40건이상 발생했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지난달말 「대 컴퓨터 공격 센터」의설립을 선언하는등 대책수립에 나섰지만 사이버 테러리스트가 국가의 교통.통신망이나 미사일 시스템을 교란시킬 경우 현재로선 사실상 대책이 없는 상태다.
실제로 미 국방부의 전산 시스템에 침입하려는 해커의 시도는 지금까지 25만여건에 이르며 이중 65%정도가 성공했다는 통계도 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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