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기쁨찾자>본사 자원봉사 종합센터 본격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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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31일 오후 경기도파주시문산읍문산3리 외기노조연립주택앞.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에 이르는 학생 자원봉사자들은 흙탕물로 뒤덮인 가재도구를 물로 씻고 주변 청소를 하는등 어려운 이웃의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작은 힘을 보탰다.
아버지의 권유로 자원봉사에 참여한 崔종하(13.서울 우촌초등6)군은 『군인아저씨들이 왔다 갔다 하고,가재도구들은 널려 있어 전쟁터 같다』며 『전쟁터를 평화롭게 만드는 기분이 든다』며땀을 훔쳤다.
물이 지상 3층건물의 2층까지 차올라 피해가 가장 심했던 문산리 외기노조연립주택 단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구지연(具志硏.
서울여상1)양은 연신 흙탕물이 묻은 그릇을 씻어내기에 바빴다.
具양은 『텔레비전에서 수해 장면을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심할줄은 몰랐다』면서 『덥고 힘들지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탤 수 있어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수해가 극심한 경기도 문산.연천 두곳에서 본격적이고 체계적인자원봉사활동이 마침내 시작됐다.
중앙일보사가 현지 재해대책본부.한국민간자원구조단과 합동으로 31일 「수해복구 종합자원봉사센터」를 설치한 것이다.
삼풍사고때 활약했던 한국민간자원구조단(본부장 朴芝錫) 단원들과 초.중.고교생 자원봉사자 50여명이 가장 먼저 이곳을 찾아땀을 흘리기 시작한 것이다.
대규모 재난지역에 자원봉사센터가 설치돼 자원봉사자 모집.배치.지휘통제등을 일사불란하게 운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주민 이종순(李鍾順.여.41)씨는 『어린 학생들까지 돕겠다고 나선 모습을 보니 고맙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며『힘을 내 홍수 피해의 충격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솟는다』고 말했다.
민간자원구조단 朴본부장은 『삼풍사고때의 경험을 살려 민간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기 위해 복구작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편 문산지역에는 파주군바르게살기운동본부등 20여개 민간단체회원 2백여명,군 1사단.9사단 병력 1천3백여명,타 시.군 공무원 6백여명,고대학생회 20여명등 모두 3천1백여명이 수해복구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문산=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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