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미국 농산물가공업체 ADM社 안드레아스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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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드웨인 안드레아스.78세.미국 일리노이주 데카투어에 본부를 둔 세계적 농산물가공업체 아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회장.
이달 중순부터의 미국대선 전당대회를 앞두고 공화.민주 양당 모두로부터 쌍수로 환영받으며 요즘 미국언론에 빈번히 오르내리는인물이다.그의 행보에 대해 미 언론들은 『시공(時空)을 초월한다』는 표현을 쓴다.흐루시초프나 닉슨 시절에서부 터 클린턴.옐친에 이르기까지 세기의 주요 인물들이 가는 곳이면 안드레아스회장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공화당원도 민주당원도 아니다.그러나 어느 누구보다도 후한 정치자금 기부자다.
지난 30년간 안드레아스 개인이 공화.민주 양당에 기부한 정치헌금은 최소한 4백만달러.자신의 기업과 가족들의 헌금까지 합하면 총액이 어마어마하리라는 추측이다.
그는 닉슨대통령 장례식때 클린턴대통령의 전용기에 동승했고 플로리다 바하버의 콘도를 봅 도울에게 팔아치운 장본인이다.캐나다의 멀로니 전총리가 고르바초프를 면담할때 50만의 대(對)소련밀 지원을 제안했던 인물이며 트루먼 전대통령이 당시 아르헨티나페론 대통령과의 협상대표로 파견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스탈린과 독대(獨對)끝에 소련에 15만의 식용유를 팔았으며 카스트로를 뉴욕에 초대해 저녁을 베풀기도 했다.
「엄청난 협상력과 끝없는 인간관계」가 그의 장기.
또 정치판의 생리를 읽는 감각이 남달리 발달했다는 것이 공통된 평이다.『나는 정치인과의 대화에서 사업얘기를 꺼낸 적이 없다.』 자신감 넘치는 그의 이같은 말에도 불구하고 『그가 정치인과 대화를 나누기만 하면 어김없이 자신에 대한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고 주변 사람들은 말한다.
워싱턴=길정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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