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마케팅 전략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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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자동차에 올해는 조금 특별한 해다. 우선 주력모델 SM5가 태어난 지 10주년을 맞았다. 또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5월부터 수출물량이 내수를 추월했다.

수출에 힘입어 르노삼성은 외형상으로 완성차 업체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업체들이 모두 판매가 급감했던 8월에도 르노삼성은 증가세를 보였다. 문제는 내수시장이다. 올 들어 내수 판매는 전년보다 8%가량 줄었다. 지난해 말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 QM5의 판매가 경유값 급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SM5까지 경쟁 신차에 밀려 7월에 중형차 시장 2위 자리를 잠시 내줬다. 자동차 수요의 전반적인 감소도 문제다.

르노삼성은 최근 내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격적인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다. 선루프 무상장착과 유류비 지원 등으로 소비자 마음을 잡기 위해 안간힘이다. 현대·기아·GM대우가 일제히 차값을 인상하는 가운데서도 2009년형 SM5와 QM5 가격을 동결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은 올해 QM5 가솔린 모델을 내놓은 것 외에 딱히 신차가 없다. 대신 내년 이후를 노리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 르노플랫폼을 사용한 SM3 후속모델을 선보인다. 내년 말에는 SM5 후속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 영업본부장 박수홍 전무에게서 앞으로의 판매전략을 들어봤다. 

-올 들어 르노삼성은 활발한 마케팅을 벌여왔다. 특히 어떤 프로모션이 효과적이었나.

“SM5 출시 10주년을 맞아 3월에 실시했던 ‘SM5 10년 사랑 감사 페스티벌’이 가장 인상적이다. 오랫동안 이어져온 고객 성원에 감사하는 자리가 됐을 뿐만 아니라 ‘SM5 최고기록’ 이벤트를 통해 차량 품질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알릴 수 있었다. 또 지난해 말 출시한 새로운 모델인 QM5도 2009년형과 가솔린 모델 출시 이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올해 내수 판매가 좋지 않은데 어떤 영업전략을 쓸 계획인가.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상황은 자동차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려는 자동차 업계의 공격적인 영업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르노삼성은 8월까지 내수가 약간 감소했지만 수출이 전년 대비 90% 이상 늘어 전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했다. 4분기에는 국내 최고수준의 고객만족도를 바탕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펼치겠다.”

-준중형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 내년에 나올 SM3 후속모델을 소개해달라.

“SM3 후속모델은 매력적인 스타일과 강화된 안전사양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개발한 새로운 기술의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적합한 고연비의 모델이 될 것이다. “

-현대·기아·GM대우는 8월에 차값을 올렸다. 르노삼성은 아직까지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데.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비용상승 압박이 있지만 최근의 경제상황과 고객들의 사정을 감안해 인상시기를 최대한 늦춰왔다. 가격인상은 현재 검토 중에 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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