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수 청장 진퇴 더 얘기 말자고 조계종 부장 스님들과 말씀 나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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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종교 편향 정책에 반발하며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퇴 등을 요구해 온 조계종이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조계종 호법부장 정만 스님은 19일 본지 기자와 만나 “조계종 여러 부장 스님과 직원 스님들이 17일 ‘더 이상 어청수 경찰청장의 진퇴에 대해 얘기하지 말자’는 말씀들을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그 얘기를 제안한 것은 나지만 아무리 부장이라도 혼자만의 생각을 말할 수는 없다. 총무원장 스님의 뜻을 우리가 받아서 따르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어 청장은 지난 10일 대구·경북 범불교도대회 준비회의가 열린 대구 동화사를 찾아 사과의 뜻을 전하려 했지만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과 악수만 나누는 데 그쳤다. 지관 스님은 해당 행사에서 ‘위법망구(爲法忘軀·대저 법을 위하는 사람은 몸을 상하고 목숨을 잃는 것을 피하지 않아야 한다)’를 언급해 강경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정만 스님은 이와 관련, “원장 스님이 이미 대구 회의 말미에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사상 유례없이 특정 종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고, 또 우리가 특정인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니 임명권자에게 맡기고 기다려야 하지 않겠나’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애초에 특정인에 대한 미움을 가지고 진퇴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계종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관련 수배자에 대한 선처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도 정만 스님은 “우리는 수배자들에 대해서도 모두 사면하라는 것이 아니라 법의 테두리 안에서 선처를 바란다고 얘기했다” 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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