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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적자 279억에 1인당 경비는 작년 920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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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해 279억원의 적자를 낸 KBS가 올해에도 7월까지 242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상 최대 적자(638억원)를 기록한 2004년을 포함해 인건비성 경비는 매년 늘어 지난해엔 직원 1인당 9200만원의 경비가 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예산정책처가 19일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에게 제출한 ‘KBS 경영의 현황과 문제점’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KBS의 2007년 인건비성 경비 총액은 4920여 억원으로, 정연주 전 사장이 취임한 2003년부터 연평균 5%씩 증가했다. 인건비성 경비는 급여와 수당 외에 퇴직급여·일반복리비를 포함한 개념이다.

KBS의 1인당 인건비성 경비는 2003년 7600여 만원에서 2005년 8600만원으로 오른 뒤 지난해엔 92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증감률은 4.7%다. 400억원이 넘는 사업 적자를 기록한 2006~2007년에도 식사비·체력단련비 등 일반복리비는 49억원이 늘었다. 그 결과 KBS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성 경비의 비중은 2007년 37.8%로 다른 공영 방송사인 MBC(25.2%)나 EBS(24.7%)보다 높았다. 인건비성 경비엔 포함되지 않지만 사내근로복지기금도 2007년 13억5000만원이 출연됐다. KBS의 경우 퇴직급여충당금도 지상파 방송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현재 KBS 직원은 5282명(본부장 이상 제외)이며, 이 중 방송기술 분야가 1509명(28.6%)으로 가장 많다.

예산정책처는 정연주 전 사장 재직 기간(2003년 4월~2008년 8월) 중 누적적자가 1172억원에 달할 정도로 경영이 나빴지만 이처럼 인건비 비중이 계속 커져온 점을 문제 삼았다. 예산정책처는 “폐지를 권고받은 퇴직금누진제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인건비성 경비가 과다하다는 감사원 등의 지적도 시정되지 않고 있다”며 “EBS의 경우 2006년 25억원의 적자가 발생하자 2007년 임직원 인건비를 동결하는 등 경영혁신 활동을 벌인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BS는 “최근 노사가 퇴직금 제도 개선에 합의하는 등 경영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순 신임 사장도 이날 국회에서 “KBS의 방만경영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고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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