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상임委초점>환경노동委-시화湖 와보니 대책마련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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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현장에 와보니까 해답을 더 못찾을 것 같아요.』(신한국당 金文洙의원)『범국민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겠어요.』(자민련 李肯珪위원장) 26일 오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경기도 안산의 시화호방조제를 찾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여야의원 6명은 한결같이 혀를 찼다.의원들은 방조제를 사이로 바닷물과 호숫물이 청과 흑으로 나뉘어 있는걸 지켜봤다.한쪽은 생명,반대쪽은 죽음의 색깔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었다.
李위원장은 『상임위활동이 5일에 불과해 하루 전체를 현장답사로 보낸다는게 부담스럽긴 했지만 여기만큼은 꼭 봐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했다.
의원들은 모두 『와 보길 잘했다』고 했다.국민회의 방용석(方鏞錫.전국구)의원은 『신문보도와 정부자료만 볼때는 해결책이 쉽게 나올 것 같았는데 현장을 보니 보통문제가 아니다』며 『십여년간 공들인 방조제를 부수자는 주장도 받아들이기 어렵고 4천억원을 들여 정화시설을 한다는 것도 실효가 있을지 걱정된다』고 했다. 의원들은 심각한 고민없이 시행한 정책이 어떤 결과를 빚게 되는지를 한결같이 절감하는 모습이었다.李위원장은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얼마든지 나쁜 결과를 빚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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