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게임 ‘바투’ 오픈 … 바둑의 친구인가 적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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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1세기형 신종 전략게임을 표방한 바투의 게임 장면. 18일 오픈한 바투 사이트에선 프로기사 박영훈과 송태곤의 시범경기가 펼쳐졌다. [이플레이온 제공]

‘바투(BATOO)’라는 신종 게임이 등장했다. 게임이야 온갖 종류, 많고도 많지만 18일 사이트(www.batoo.com)를 오픈한 바투는 바둑을 근간으로 한 21세기형 두뇌전략게임을 표방하고 있고 프로기사들도 전면적인 참여를 약속하고 있어 오래 전부터 바둑계의 지대한 관심을 모아왔다. 더구나 2009년부터 총상금 30억원의 ‘월드 바투 챔피언십’ 개최를 선언하는 등 각종 이벤트와 대규모 물량공세도 예고되고 있어 그 성공 여부를 놓고 바둑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바투의 주 공략 대상이 1억 명으로 추산되는 세계 바둑팬이기 때문이다(중국 7000만 명, 일본 1000만 명, 한국 700만 명, 대만 200만 명, 태국 100만 명, 북미 100만 명, 러시아 100만 명, 유럽 100만 명). 과연 바투가 소강상태를 맞고 있는 바둑을 위해 강력한 구원투수가 될 것인가, 아니면 바둑팬을 분산시키는 새로운 적이 될 것인가를 놓고 반가움과 근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바투를 만들어 낸 이플레이온은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서비스 업체. 모 회사는 세계 최초의 게임방송 온게임넷과 바둑tv를 성공시킨 온미디어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에서 바둑전문채널과 바둑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베이징 메가미디어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시켜 왔다. 11월에 정식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인데 이미 한국에서 특허를 받았고 해외에도 특허를 출원 중인 바투의 특징을 요약하면 이렇다.

1) 11줄 바둑판에서 두어진다.

2) Base Build=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3개의 돌을 각자 전략적으로 배치한다.

3)Turn Betting=선제 공격권을 놓고 베팅하되 많은 점수를 베팅한 쪽에 첫 선수가 주어진다. 베팅한 점수는 상대방 차지.

4)Hidden=대 반전을 위한 보이지 않는 돌. 원하는 시점, 원하는 장소에 단 한 번 사용할 수 있다.

5)Scan=상대의 ‘히든’을 찾아낼 수 있는 기능. 1개의 좌표만 추적할 수 있고 감점 2점이 따른다.

6)Map=판 곳곳에 +(플러스)와 -(마이너스) 표시가 있고 그곳에 돌이 놓이면 보너스 5점을 받거나, 5점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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