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미테랑 여사의 삶과 사랑 다룬 자서전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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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전 프랑스대통령 프랑수아 미테랑의 부인 다니엘 미테랑(71)만큼 독립적인 영혼으로 살아온 퍼스트 레이디는 없다.지난 3월프랑스에서 출간된 다니엘의 자전기 『모든 자유를 누리며』는 서점에 나온지 열흘만에 32만부가 팔려나가는 기록을 세울 정도로다니엘의 삶은 화제가 되고 있다.최근 여성신문사가 국내판으로 번역,출간한 『다니엘 미테랑-모든 자유를 누리며』를 통해 그의삶과 사랑을 더듬어본다.
14년에 걸친 미테랑의 프랑스 통치시절 정부의 외교정책에 아랑곳하지 않고 인권단체인 프랑스 자유재단 이사장으로 동유럽에서남미까지 활동무대를 넓혀온 다니엘의 행적은 프랑스내에서도 열광적인 찬사와 비난을 한꺼번에 받았다.
다니엘 자신은 이렇게 항변한다.『나도 헌법에 대통령 부인에 대한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습니다.나는 자유롭습니다.어떤 유권자에게도 구속돼 있지 않습니다.오직 나의도덕적 양심만이 나를 인도하고 내가 개입해야 할 지 여부를 결정합니다.내 도움이 필요하다는 확신,그것이 나를 움직입니다.』다니엘은 2차세계대전 당시 부르고뉴 지방 한 마을에서 온가족과함께 레지스탕스 활동을 했다.이때 언니의 소개로 레지스탕스 동지인 프랑수아와 결혼,51년간을 함께 보낸다.그는 이 결혼에 대해 『최상의,최악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지난 1월 미테랑의 장례식때 내연의 처와 딸을 참석하도록 배려해 전 세계 매스컴을 놀라게 하기도 했던 다니엘.
그의 결혼관은 명쾌하다.『나는 남편이 주변의 젊은 여자를 유혹하는데 얼마나 소질이 있는지 잘 알게 됐다.해를 거듭해가며 나는 차라리 화가 나면 났지 그것 때문에 과도하게 타격받은 적은 없다… 우리의 결혼생활은 가정이라는 것에 매우 굳건하게 뿌리박은 것으로서 다른 의미를 지녔다.부부가 서로에게 깊이 연결되어 있다면 각각 다른 사람과 사랑하는 것이 결코 납득하지 못할 일은 아니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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