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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인 들판 조랑말 뛰노는 풍경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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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제주축산진흥원이 ‘영주십경’ 중 하나인 ‘고수목마’(한가로이 풀을 뜯는 제주조랑말 풍경)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겨울철 진흥원 내 방목지에서 ‘제주마’ 의 방목 풍경을 공개 관람할 수 있는 시설 마련에 나섰다. 사진은 겨울철 제주마 방목풍경. [연합뉴스]

눈 쌓인 겨울철에도 천연기념물 제347호인 ‘제주마’(조랑말)의 방목 풍경을 볼 수 있게 된다. 제주도축산진흥원은 제주마가 목장지대에서 풀을 뜯는 풍경 관람이 제주시 5·16도로변 해발 700m ‘견월악’ 목초지에 방목되는 시기(4~11월)에만 이뤄져 국내 유일의 향토마를 제대로 관광자원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올해부터 겨울철(12~3월)에도 방목 모습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축산진흥원은 이에 따라 겨울철 한라산의 폭설을 피해 제주마가 옮겨지는 1100도로변 해발 200~250m의 진흥원 목장을 방목관람지로 꾸미기로 하고, 2억7000여 만원을 들여 227m의 진입도로를 포장하기로 했다.

철조망으로 된 진흥원 내 목장의 기존 1㎞에 이르는 보호울타리를 파이프시설로 교체한다. 또 10㏊의 목초지를 더 다지는 한편 급수시설도 갖추기로 했다.

조덕준 제주축산진흥원장은 “제주마들은 눈이 내려도 축사시설에 들어가지 않고 진흥원 목마장에 모여 지낸다”며 “겨울 방목지의 진입로를 차량들이 마주 보고 지나도 불편이 없도록 도로 폭을 충분히 넓히겠다”고 말했다.

제주마의 겨울철 방목지는 제주시 1100도로의 ‘신비의 도로’(도깨비도로) 구간 인근의 축산진흥원 내부 도로를 따라 700m 가량 더 들어가면 된다. 4~11월 공개되는 견월악 방목지엔 연간 60만~70만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한라산 중턱이나 너른 초원지대에서 말이 떼를 지어 한가로이 풀을 뜯어먹는 목가적인 풍경은 예부터 ‘고수목마(古藪牧馬)’라고 부르며 제주도를 대표하는 ‘영주십경’의 하나로 꼽힌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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