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네트 商거래.홈쇼핑등 '장보기 문화'사 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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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일산신도시내 강선마을로 지난해 이사온 김영헌(43.대우벽산아파트 101동 904호)씨는 요즘 휴일 생활패턴이 전혀 새롭게 바뀌었다.
전에는 온종일 TV를 보거나 아니면 간혹 친구들과 어울려 낚시를 다니곤 했으나 신도시에 살면서부터는 중학교 1,3학년짜리아들을 데리고 E마트나 킴스클럽을 둘러보는게 일과처럼 돼버렸다.승용차에 두 아들을 데리고 5분거리에 있는 이 들 대형매장에가면 우선 볼거리가 많아 재미있다는 점외에 1주일치 생필품을 한꺼번에 사서 승용차에 싣고 오면 맞벌이하는 부인을 푹 쉬게 할수가 있어 휴일이면 당연한 듯이 쇼핑을 나서게 된 것이다.때문에 냉장고도 4백50ℓ짜리에서 최 근 큰 맘먹고 7백ℓ짜리로바꾸었다.
외국 유통업체들의 진출은 주로 신도시지역으로 몰리는게 특징이다.신세대 맞벌이 부부들이 많은 지역특성을 겨냥,가격파괴형 할인점으로 이들을 끌어들이는 일이 보다 손쉽기 때문이다.특히 이들은 승용차를 많이 갖고 있어 주차가 복잡한 도심 지 쇼핑보다외곽지역의 할인점을 선호하고 있다.신세계백화점의 「프라이스클럽」이나 뉴코아백화점의 「킴스클럽」처럼 가격파괴매장이 들어선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주부들의 쇼핑행태와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는 변화가 일고 있다.연중무휴로 24시간 영업하는 신업태의 등장으로 쇼핑은 퇴근한 남편과 함께 야간에 해치우고 낮에는 에어로빅이나 교양강좌등 여가를 즐긴다.
쇼핑주기(週期)도 짧아지고 있다.창고형 할인점에서는 묶음단위로 판매하는 상품이 많다보니 1주일이나 보름만에 생필품을 구입해도 돼 쇼핑에 할애하는 시간도 짧아지고 있다.
이처럼 전혀 새로운 감각의 신업태를 내세운 다국적 유통업체의진출이 본격화할수록 쇼핑문화의 변화 또한 급속도로 이뤄질 전망이다.쇼핑은 이제 더이상 「장보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레저의한 부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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