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댄스그룹 '코코' 前멤버 이혜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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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제2라운드를 알리는 공이 울렸다.
댄스그룹 「코코」에서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 관계였던 윤현숙과 이혜영이 이번에는 탤런트로 연기대결을 벌이고 있다.
윤현숙과 이혜영은 각각 『자반고등어』(MBC-TV 월~금 밤8시25분)와 『신고합니다』(KBS-2TV 월.화 밤9시45분)에서 「코코」의 화려한 이미지에서 대변신,푼수기 있는 역할을맡아 열연중이다.이들을 만나 봤다.
신고합니다』를 통해 연기자로 자리를 굳힌 이혜영(23.사진)은극중 배역 은실역에 푹 빠져있다.
겉으로는 쾌활한 척 하지만 상처받기 쉬운 내면을 가진 실제 자신의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
이젠 연기도 어느 정도 몸에 붙었는지 구경도 못해 본 술집작부 역할이 어렵지만은 않다며 너스레를 떤다.
『코디언니가 마련해준 촌티나는 옷을 입으니 자연스레 연기가 나오더라고요.』 스스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끼가 많다』고말하는 그는 중학생 시절 학생잡지 모델로 출발,「미스 미스터」등의 CF모델을 거쳐 「1730」이라는 댄스그룹에서 활동했다.
94년 「코코」활동을 통해 이혜영은 비로소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된다.
하지만 음악성보다 화려한 겉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에 회의를 느껴 그는 2집앨범을 끝으로 가수활동을 중단했다.
연기자로의 변신을 결심한 이혜영은 혼자 영화사를 찾아다니며 스스로를 「홍보」했다.
결국 그는 지난해 영화 『꼬리치는 남자』에 출연한데 이어 『바람의 아들』등 세편의 드라마에도 얼굴을 내밀게 된다.
이혜영은 『가수가 연기 잘하네』란 말을 가장 듣기 싫어한다.
「가수출신」이혜영이 아니라 연기자 이혜영으로 불리고 싶다는 것. 『이젠 푼수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그는 『베티 블루』의 베아트리체 달과 같은 내면연기를 꼭 해보고 싶다고 당차게 얘기한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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