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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역 식중독 공포-시카이시서만 초등생 6천여명 발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일본 전역에 병원성 대장균 「O157」이 급속히 번져 주민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오사카(大阪)사카이(堺)시에서는 지금까지 6천여명의 초등학생이 집단으로 식중독에 걸려 이중 2백18명이 입원치료중이다.
사카이 시내 초등학교와 지체 부자유학교는 모두 92개교(학생5만명)로 이중 50개교에서 환자가 발생했으며 환자가 1백명 이상인 학교도 3개나 된다.
사카이시 초등학교는 이에 따라 모두 긴급 임시휴교에 들어갔으며 오사카부(府)내 대부분의 학교도 17일까지 급식을 중지키로했다. 일본 문부성도 학교급식 납품업자 73개소에 대한 정밀 입회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O157균의 정확한 전염경로를 밝히기위해 관련 전문가를 급파하는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금품을 요구하며 『O157을 제품에 투입하겠다』는 협박사건도 일어나 범죄조직에 의한 세균 투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올들어 저항력이 약한 유아와 노인을 중심으로 O157균 환자가 속출해 지난달말까지 초등학생 3명이 숨졌다.
◇O157균=식중독을 가장 잘 일으키는 병원성 대장균의 일종.지난 82년 미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일본에서는 90년 감염자가 나왔으나 우리나라에선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다.보통 소등의 내장에 기생하지만 인체에 들어오면 이질과 마 찬가지로 「베로」라는 독소를 만든다.
감염되면 격렬한 복통과 설사를 일으키며 심할 경우 장(腸)출혈,용혈성 요독증(尿毒症),뇌 손상 증상도 보인다.
도쿄=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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