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차량.인력부족 이유로 택배업 제도 엉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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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주부 김명희(38.중구삼덕동)씨는 11일 서울의 동생에게 물건을 보내기위해 H택배회사에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회사측은 『물품을 언제 가지러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회사로 직접 가져오면 바로 보내 주겠다』고 말했다.
金씨는 결국 중구에 있는 이 회사 소화물 취급점에 물품을 가져가 보냈다.
「가정에서 가정까지」.물품을 보내는 집에서부터 도착지의 가정까지 배달해주는 「택배」(宅配)제도가 이처럼 엉망이다.
택배업은 91년 건설교통부가 소화물 일관수송제도를 도입하면서생긴 이후 대구에서는 13개 회사가 영업중이다.
그러나 수송차량과 인력부족을 이유로 회사측이 가정물품 수집을제대로 하지않아 소비자들과 마찰이 잦다.H택배회사의 경우 물품배달.수집 차량은 10대.구(區)별로 정해진 노선을 돌며 배달과 접수를 하지만 차량이 지나칠 경우 배달을 의 뢰해도 접수가어렵다. 또 다른 H택배회사도 18대의 수집.배달차량을 갖고 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
게다가 물품의 무게와 거리를 기준으로 요금을 산정해야 하지만「번거롭다」는 이유로 무게를 재지 않기 일쑤여서 요금시비도 잦다. 택배회사들은 『고객들이 요구하는 시간에 물품을 받으러 가려면 엄청난 수의 차량과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무게는 어림짐작해도 대부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따라서 『지역마다 물품 수집함을 설치해 접수받는 방법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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