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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뉴욕현대미술관서 한국작가로는 첫 초대받은 이불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미술을 하는 사람들에게 뉴욕 진출은 일생의 목적으로 삼을만큼어려운 동시에 꿈같은 일이다.뉴욕의 중심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한국작가로는 처음으로 개인전 초대를 받아 작업준비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李(32)씨를 만났 다.
『모마 큐레이터 바버라 런던이 3년전부터 제 작업실을 방문하면서 관심을 보였어요.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제의가 오리라고 생각했지만 올해초 개인전 제의를 받고 흥분할 정도로 기뻤습니다.
』 李씨는 97년 1월부터 6주동안 모마의 1층 전시실에서 『프로젝트』전시 시리즈에 초대받아 개인전을 연다.프로젝트는 새롭게 부상하는 예술분야를 활성화하기 위해 71년에 마련된 것으로이 전시에 초대받았다는 것은 뉴욕 미술무대의 본류 에 들어선 것을 의미한다.키키 스미스,척 클로스등이 이곳을 거쳐간 작가들이다. 『다른 작가들이 뉴욕의 주요화랑에서 10년 이상씩 개인전을 열고 어느정도 인정받은 후에 이 전시에 초대된 것에 비하면 저는 특이한 경우예요.그런만큼 부담도 크지만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비닐 속에 든 생선이 썩어들어가면 고약한 냄새를풍기는 것으로 유명한 李씨의 생선작업을 이번에도 선보인다.실크와 향료등 다른 매체와 결합해 교묘한 방식으로 억압받고 있는 동양과 여성의 문제를 드러낼 생각이다.李씨는 『이번 전시가 개인적인 영광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롭고 실험적인 양식의 작업을 하는 젊은 작가들에게 희망과 의욕을 북돋워주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밝혔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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