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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카리스마 잇코 한류로 가시리잇고

중앙일보

입력

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방송인, 뷰티 스페셜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잇코(46). 일본여성에게 그는 ‘미(美)의 카리스마’다. 그의 선택은 곧 이슈이자 잣대가 된다. 그런 그가 “한국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다”며 한류 전도사로 나섰다. 열도에 뷰티 한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올해 한국 브랜드 비비크림의 일본내 매출이 10배나 성장했다. 뷰티&패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니혼TV의 ‘오네맨즈’에서 잇코가 한국 화장품을 소개하고부터다. 아모레퍼시픽·미샤·에뛰드 역시 그가 입을 떼자 일본 여성의 머스트해브 아이템이 됐다. 그의 이름을 딴 잇코 화장품은 도쿄·서울 두 도시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동성애자이면서 여장 남자인 잇코. 한국 못잖게 보수적인 일본에서 그에 대한 신뢰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절대적이다. 이런 무한 신뢰는 그가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고수’라는 점에 기인한다. 그는 최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동시에 『미의 법칙』『각선미 혁명』『완전 여성 가꾸기』등의 책을 펴낸 뷰티 전문가다.

잇코의 열혈 팬이라는 시즈카 하루히(41·여) 씨는 “잇코는 뷰티 전문가인 동시에 라이프 카운셀러 같은 사람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탤런트·가수·방송인으로 성공하기까지 많은 시련을 극복해야 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을 진실되게 대하고 전문가로서 열심히 살아가는 그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신뢰를 보내는 것이다.”
 

잇코의 한국사랑

2006년 그는 우연찮게 화장품 업체의 프로모션에 참여하면서 한국 화장품에 반했다. 이후 ‘옥탑방 고양이’ ‘겨울 연가’ ‘가을동화’ 같은 드라마를 보며 한국에 빠져들었다.

지금은 배우 김래원과 화장품 브랜드 아모레퍼시픽, 찜질방, 떡볶이를 좋아하는 준(準) 한국인이 다 됐다.

지난 5월 발간한 『잇코의 한국에서의 아름다운 날들』은 그가 서울 구석구석을 헤집으며 엮어낸 가이드 북이다. 맛집과 화장품, 패션 등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콘텐트가 알알이 담겨 있다. 1만원 미만부터 40만~50만원대까지 망라한 『추천 한국화장품』 리스트는 뷰티 전문가의 높은 안목이 물씬 느껴진다.

“20·30대에는 명품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불혹의 나이가 지나고 나니 효능 및 성분에 눈길을 주게 됐다. 5000원짜리든 50만원짜리든 내 피부에 맞아야 좋은 화장품이다.”
 

생얼 같은 화장, 한국 뷰티 트렌드에 공감

“한국 여성들은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에 중점을 두는 것 같다. 스크럽과 클렌징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팩도 자주하는 걸로 알고 있다.” 잇코는 색조화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본의 뷰티와 한국의 뷰티 트렌드에 차이가 있음을 강조했다.

“메이크업한 얼굴이 예쁜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메이크업을 지웠을 때의 피부 상태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한국의 뷰티 트렌드나 스킨 케어 노하우를 좀 더 배우고 싶다.”

잇코가 생각하는 진정한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예쁘지만 행복해 보이지 않는 얼굴은 No. 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아름다움의 비결이라고 확신한다.”

프리미엄 하현정 기자
사진=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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