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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리먼 자산 동결 … 중국, 금리 전격 인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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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발 금융위기의 충격을 차단하기 위해 각국이 긴급 대책을 동시다발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금융감독원과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해 투자자 보호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은행과 협조해 필요할 경우 외화자금을 적극 공급하기로 했다.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중앙은행과 금융감독 당국이 발 빠른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일본 금융청은 ‘경로의 날’ 연휴인 15일 대책회의를 열고 리먼브러더스 일본법인에 대해 일본 내 자산을 동결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일본 정부가 금융사 자산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금융청은 또 16일부터 리먼과 일본 금융사들 사이의 거래관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리먼의 파산 신청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메릴린치 인수에 따른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시장에 300억 유로(약 46조8500억원)를 투입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단기 금융시장에 50억 파운드(약 9조80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호주 중앙은행 (RBA)은 금융위기가 확산할 것이라는 불안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자금시장에 21억 호주달러(약 1조8800억원)를 공급한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웨인 스완 호주 재무장관은 이날 파산 신청을 한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와 금융감독 당국은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정밀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5일 금융시장 경색에 미리 대비하고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6년 만에 처음으로 대출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하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국가경제의 안정적이고 빠른 성장을 위해 대출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대출금리는 16일부터 7.47%에서 0.27%포인트 인하된 7.20%, 시중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은 25일부터 1%포인트 인하된 16.5%로 조정됐다.

중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계속 금리를 올려왔다. 그 결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1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4.9%로 진정됐다. 이것이 미국발 금융위기와 맞물려 이번에 금리 인하의 배경이 됐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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