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하라(조안 하라 지음, 차미례 옮김, 삼천리, 512쪽, 1만8000원)=칠레의 민중 가수 빅토르 하라의 삶과 예술과 투쟁을 기록한 책. 그는 1960∼70년대 라틴 아메리카 노래운동인 ‘누에바 칸시온’의 대표 주자로 칠레 민중과 아옌데 인민연합 정권이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 기여한 문화예술 운동가다. 책의 저자는 빅토르 하라의 아내다.
◆류승완의 본색(류승완 지음, 마음산책, 368쪽, 1만2000원)=영화감독 류승완이 자신의 ‘본색’을 드러냈다. 지금의 자신을 만든 무수한 영화들에 대한 애정어린 리뷰와, 영화를 만들던 당시의 고민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는 제작기. 이 두가지 형식을 통해서다.
◆조선의 도시, 권위와 상징의 공간(이기봉 지음, 새문사, 293쪽, 2만원)=조선시대 읍치(邑治, 지방관이 파견된 부목군현의 고을 중심지)가 어떤 철학과 통치 이념에 따라 배치되고 역사적으로 변천해 왔는지를 다룬 책. 대칭과 비례에 따라 기하학적인 위용을 자랑하는 도시만이 계획적으로 건설된 것일까. 풍수지리에 따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도시 배치는 과연 우리의 전통적 도시 모습일까. 조선의 도시 건설에 투영된 지배 이데올로기를 재조명했다.
◆공간개념-물리학에 나타난 공간론의 역사(막스 야머 지음, 이경직 옮김, 나남, 472쪽, 2만8000원)=1954년 하버드대 출판부에서 초판이 나온 과학 사상사의 고전이다. 당시 아인슈타인이 머리말을 썼다. 그리스 고대 철학부터 유대·기독교의 종교적 공간 개념, 현대 물리학이 재해석하는 과학적 공간 개념 등을 역사적으로 다뤘다. 과학도에겐 역사를, 인문학도에겐 과학을 안내하는 책이다.
◆역사 기술 인간-임석재 서양 건축사 5(임석재 지음, 북하우스, 840쪽, 4만5000원)=다섯 권으로 구성된 임석재 서양건축사 시리즈의 완결편. 18∼19세기의 서양건축 역사를 다루면서, 고전·고딕(낭만)·합리주의·혁명·제국주의·자본주의·산업혁명·기계문명 등을 핵심 주제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