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들 전원주택 관심 고조-경기지역 신탁의뢰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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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고국에 돌아가 흙냄새 물씬 풍기는 전원주택에 살고 싶다.」국내에 불고있는 전원주택 바람이 바다건너 미국 교포사회에도 번지고 있다.
오랜 해외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해 아파트나 도심속의 주택보다는고향의 흙을 만질수 있는 전원주택에 보금자리를 틀고싶은 욕구가반영된 것이다.
미국 워싱턴의 사업가인 조모(66)씨는 지난 5월 일시귀국했을 때 고향인 경기도포천군이동면의 원래 갖고있던 준농림지 7천여평에 미국식 목조주택을 지어달라고 한국감정원 산하 한국부동산신탁에 의뢰했다.
자기뿐 아니라 워싱턴에 사는 교포와 국내거주 친구 10여명이함께 거주하는 동호인마을로 꾸미고 남는 주택은 일반에 분양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조씨는 전원주택이 완성되면 친구들과 곧바로 귀국할 예정.
조씨처럼 직접 거주할 집을 전원에 마련하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원주택이 인기를 끌고있다는 소문을 듣고 자신의 땅을 전원주택으로 개발하려는 사람도 많다.물론 개발이익은 외환관리법상해외로 가져갈수 없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이모(54)씨와 또다른 이모씨는경기도양평군서종면과 남양주시화도읍의 준농림지 2천평과 7천평을전원주택단지로 개발해달라고 한국신탁에 의뢰해둔 상태다.
한국부동산신탁이 올해초 교포들이 집중돼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시카고.워싱턴 현지신문에 국내부동산을 개발해준다는 광고를 싣기 시작한 이래 70여건이 접수됐으며 이중 전원주택 관련문의가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전화문의도 하루에 2~3 건이상 꾸준히 이어진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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