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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Earth Save Us] “CO₂ 없는 석탄발전소 녹색성장 이끌 신기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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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독일과 미국에서는 이산화탄소(CO₂) 배출 없이 석탄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를 건설하거나 추진되고 있다. 굴뚝에서 배출된 CO₂를 모아 땅속에 묻는 방법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CO₂가 발생하지 않는 석탄발전소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밝힌 ‘녹색성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기술이다.

SK에너지 구자영(사진) 사장은 9일 대전 KAIST에서 열린 ‘EEWS(에너지·환경·물·지속가능성) 2008 국제 워크숍’의 기조강연에서 “4월 구성된 정부의 신성장동력기획단에서 에너지·환경 관련 기술 가운데 경쟁력을 갖춘 프로젝트로 20개를 골라냈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 산하 신성장동력기획단에는 지식기반서비스 등 4개 소위원회가 있다. 구 사장은 이 가운데 에너지·환경산업 분야 위원장을 맡고 있다.

구 사장은 “국내에 확보돼 있는 무공해 석탄 에너지 이용 기술을 이용하면 석유 매장량의 2~3배에 이르는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해조류를 배양해 부탄올을 생산하고 이를 파이프라인으로 수송하는 기술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특히 우뭇가사리 같은 해조류 바이오매스를 발효시켜 부탄올을 얻는다면 파이프라인을 통해 장거리 수송이 가능하며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탄올은 물과 섞이기 때문에 파이프라인을 이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먼바다 유정(油井)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태워 버리지 않고 가스 운반선에서 직접 가스를 액화시키는 소규모 액화 기술을 개발하면 버려져 있는 유전을 개발할 수도 있어 큰 경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 사장은 “프로젝트 선정 때 국내 기술의 경쟁력, 특히 중국이 따라오더라도 지속적으로 우위를 가질 수 있는 기술을 중요시했다”고 강조했다.

함께 기조강연을 한 서남표 KAIST 총장은 “에너지·환경·물·지속가능성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태양 에너지를 활용하는 기술과 해수 담수화 기술을 조합해 물이 부족한 국가에 물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KAIST EEWS기획단이 주최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했다.

 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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