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과 회담했던 DJ·노무현 우려 속 사태 주시 … 반응 자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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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농적위대 열병식 모습. 이날 열병식에는 정규군 대신 노농적위대, 붉은 청년근위대 등 민간 조직이 참가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났던 두 전직 대통령은 10일 내·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북한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노벨평화상 정상회의’ 참석차 노르웨이를 방문 중인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한국시간) 외신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의 뇌졸중 관련 보도를 접했다고 한다. 이날 정상회의 개막식 참석에 앞서 민주당 박지원 의원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전화를 걸어 전달한 소식을 비서진에게 보고받았다. 최경환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외신 보도에 관심을 기울이며 우려하는 심정으로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며 공식 반응을 자제했다.

봉하마을에서 소식을 접한 노무현 전 대통령도 상황을 차분히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봉하마을 관계자는 “확인되지도 않은 소식에 대해서 일체의 언급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만 했다.

1994년 김일성 주석과 열기로 했던 정상회담이 김 주석의 사망으로 무산됐던 김영삼 전 대통령도 아침 신문 보도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김기수 비서실장은 “정부가 정확한 사실을 발표할 때까지 신중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DJ의 복심’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박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은 (북한)체제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어 그가 직무에서 손을 놓게 되면 문제가 생긴다”며 “후계 구도가 준비되지 않은 채 북한 군부가 권력을 장악하면 중국과 가까워질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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