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북 ‘돌발 사태’ 등 시나리오 점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김형오 국회의장(中)이 10일 경기도 김포 해병 2사단을 방문해 애기봉에서 망원경으로 북한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방부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뇌수술과 관련해 다각적으로 대비책을 점검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10일 “북한군에 특이한 동향이 발견되지 않아 일선 부대에 경계강화 지시는 내리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급변 사태 등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각종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8월 중순 이후 공식행사에 나타나지 않은 데다 와병설까지 일찍이 포착됐다”며 “지난 9일 실시한 9·9절 행사에 참석할지가 관심사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9·9절 행사도 애초부터 작은 규모로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김 위원장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의 일선 부대에서 병사들의 휴가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부대장 등 간부들은 자체적으로 외출·외박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의 북한 통치에 어려움이 생기면 북한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돌발 변수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동해안쪽 최전선을 맡고 있는 8군단과 동해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CIQ)를 들러 현장을 점검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8군단 지역은 동해안을 끼고 있는 특수한 지역인 만큼 대비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고 군 관계자가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급변 사태 가능성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위원장의 유고로 북한 내 권력투쟁이 일어나 내전 상태로 돌입하거나 대규모 탈북 사태가 발생할 경우다. 이런 상황이 생기면 정부는 통일부와 군 당국을 중심으로 북한에 있는 남한 인력을 우선 철수시키고 탈북자를 위한 난민수용소를 마련해야 한다. 경기도 고양의 일산지역에 인공호수를 만든 것도 대량 탈북 사태에 대비한 조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수가 탈북 난민과 일산 신도시를 격리하고 물 공급이 편리해서라고 한다.

한·미는 북한의 급변 사태에 대비해 수많은 경우의 수를 상정해 대비책을 세워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김정일 체제가 붕괴될 경우에는 핵 및 화학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먼저 장악하고 상황에 따라선 북한 지역을 수복하는 시나리오까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개념계획 5029’를 ‘작전계획 5029’로 발전시키는 작업도 진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의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과 북한의 정황을 시시각각으로 파악하기 위해 각종 정보채널을 가동 중이다. 우리 군의 대북 감청부대도 김 위원장과 관련된 통화를 파악하기 위해 귀를 세우고 있다. 그러나 북한 급변 사태의 징후 가운데 하나인 통신량 증가 조짐은 아직 없다는 게 정보 관계자의 얘기다.

이와 함께 외교부는 해외 공관에 훈령을 내려 김 위원장의 수술 경과 파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북한의 사태에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김정일 뇌수술 관련]

▶"김정일 쓰러진건 자신 빼닮아 총애하던 셋째 아들이…"

▶담담했던 MB, 호프집서 참모들과 생맥주

▶통일 가능성 커질경우, 최대 수혜자는…

▶김일성 사망때, 삼성 "北붕괴 안될것" 단언

▶김정일 직접 만났던 DJ·노무현은…

[J-HOT]

▶ 일본 외상 "그 섬 때문에 골치, 일본에 주면 어떻겠소"

▶한국가요계 대부,美서 노숙자로 사경 헤매

▶"앞으론 살 빼서…" 안재환의 마지막 대화

▶ "'이 곳' 아니면 노인이 한달에 100만원 벌겠느냐"

▶'1초 마감' 된다는 강의 직접 들어보니…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