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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관광산업 활성화된 외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댄스그룹 Ref의 활동 모습이 최근 TV에 방영될 때 시청자들은 그들 뒤로 내비치는 이국의 풍광에 무관심했는지도 모른다.
그들이 내놓은 뮤직비디오는 지난 4월 싱가포르에서 10일간 찍은 것이다.싱가포르 관광청이 가수와 촬영팀의 출장 경비를 지원했다.젊은이들이 무심코 보는 TV에 싱가포르 관광청이 미래의 고객들에게 「깨끗한 도시 싱가포르」의 이미지 광고를 한 셈이다.갈수록 치열해지는 각국의 관광 홍보전을 보여주는 사례다.어느나라건 정부와 업계는 물론 일반 시민들 도 한 덩어리가 돼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 관광 활성화의 중심은 64년 설립된 싱가포르 관광진흥청.관광청을 통상산업부 아래 두고 있다.관광산업을 문화나 교통 측면에서 보지않고 국가이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로 인식하는것이다. 관광청 재원은 정부에서 지원되는 물품및 서비스세(GST)3%와 호텔및 고급 식당 매출액의 1%(CESS)로 충당하고 별도의 수익사업은 하지 않는다.고유의 업무에 매달릴 수 있게 제도적 장치가 돼 있고 자신들의 업무를 잘 수행하면 할수록예산도 늘어나게 돼 업무효율의 극대화를 기할 수 있다.
싱가포르 관광정책중 최근 두드러지는 것이 인근 다른 나라와 연계해 관광지를 개발하는 이른바 무한 관광정책(투어리즘 언리미티드).정부차원에서 91년부터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인접한 인도네시아의 섬 빈탄에 2조원을 투자해 골프장.호텔. 온천등 대규모 리조트 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발리,말레이시아 페낭,서호주의 퍼스를 묶는 상품을 개발하도록 아이디어를 내고 업계를 지원한다.야자수가 늘어진 해변이나 빼어난 자연경관이 없는 싱가포르가 어떻게 관광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업계와 시민들의 참여로 세계 음식축제.상품 세일.열대 크리스마스 축제등을 열어 비수기 없이 연중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홍콩 홍콩 관광협회는 경제부 소관이지만 우리의 관광공사와 관광협회의 결합체 성격.관광업계를 회원사로 두고 업계와 함께 외래관광객 유치에 나선다.홍콩의 호텔.여행사가 전부 회원사며 대형백화점은 물론이고 일반 소매점 일부도 회원으로 등록해 있다.이에따라 행사나 상품개발에 정부와 업계가 긴밀히 협력한다.
지난 2월19일 설날에는 홍콩 시내에서 구정퍼레이드를 벌여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홍콩 관광협회가 외래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주관한 행사였는데 홍콩정청의 수석장관인 천팡안성(陣方安生)이 행렬 선두에 섰다.
관광협회가 업계와 협력이 잘되는 것은 조직의 인사관리에서도 잘 나타난다.관광협회 실무 부.과장급들은 호텔.여행사.항공사등에서 수시로 스카우트돼 활용된다.실효성 높게 업무를 추진하려는취지다.협회는 또 개별 여행사로는 수익성이 없거 나 개발하기 어려운 상품을 직접 뛰어들어 운영하고 있다.경마관광.유적지관광.주거지 관광등이다.
◇일본 현단위로 지방자치단체의 관광진흥책이 두드러진다.현은 특별지방소비세 3%를 거둬 그중 2%를 관광산업 진흥에 쓰고 있다.이 특별 지방소비세 2%는 일본 관광협회(40%)와 지역관광협회(60%)에 지원돼 관광협회가 안정적으로 관광진 흥책을펼 수 있게 했다.지역 관광협회는 현 지원비와 민간기업의 협찬금,자체 관광시설 수익금등으로 운영된다.현 자체적으로도 여행사등에 관광객 유치비.광고보조비등을 지급하고 있다.일본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한국 여행사에 여행객 1인당 2만3천~15만원씩유치보조금식으로 사례비를 지급하고 있는 곳도 있다.오이타(大分)현의 경우 지역 골프장으로 손님을 데려오는 여행사에게 별도의사례금을 주기도 한다.서울에만 관광 업무를 주로 하는 현 사무소가 5곳이 있으며 다른 4곳도 연락사무소등의 형태로 들어와 있다. ◇뉴질랜드 오염되지 않은 천연자원이 풍부한 뉴질랜드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뉴질랜드가 자랑하는 것중의 하나가 관광청이 90년 설립한 여행자 정보센터(VIN:Visitor Information Network). 뉴질랜드 전역에 81개의 VIN사무실이 있으며 연중 무휴로 운영된다.관광청의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기념품.우표.전화카드를 판매한다.최신의 관광정보를 컴퓨터로 제공하고 수수료 없이 교통.숙박등 예약을 해주며 여행일정을 짜주기도 한다.
여행자들이 붐비는 곳에는 교통안내 표지판처럼 관광안내 정보센터 로고 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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