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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깬 노농적위대 열병 … 와병설 조명록도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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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한 정권 수립 60주년을 맞은 9일 조선중앙TV는 ‘노농적위대 열병식’ 행사를 보도했다. 오후 9시부터 50분간 녹화 중계된 이날 열병식은 역대 최대 규모의 군사 퍼레이드를 펼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우리의 민방위에 해당하는 노농적위대와 붉은청년근위대(14~16세의 남녀 학생들로 구성)가 참가했다. 행사는 평양시 중심의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 노농적위대 열병식은 2002년 4월 25일 인민군 창군 70주년 행사 이후 6년 만이다.

최근 건강 이상설이 나도는 가운데 참석 여부가 관심을 끌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2000년대 들어 열렸던 열병식에는 빠지지 않았고 2002년 노농적위대 열병식에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일 내각 총리, 김영춘 총참모장,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 당·정·군의 주요 간부 30여 명이 주석단에 자리해 박수를 치며 열병식을 지켜봤다. 와병설로 한동안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던 조명록 총정치국장도 등장했다. 김영춘 총참모장은 군복이 아닌 노농적위대 복장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관람석에는 외교사절단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행사는 석양이 비치는 오후 늦게 돼서야 시작됐다. ‘김일성 장군의 노래’ ‘김정일 장군의 노래’가 연주되는 가운데 축포가 발사되고 풍선을 날리며 행사가 시작됐다. 김영춘 총참모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은 선군(先軍)노선의 빛나는 승리였으며 사회주의 국가 건설의 새 기원을 열어놓은 역사적 사변이었다”고 강조했다.

인민군 군악대의 연주 속에 소총과 로켓포를 손에 든 남녀 노농적위대 대원들의 행진 이후 다연장 로켓포, 대공포, 야포를 실은 지프와 트럭이 뒤를 이었다.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분홍색 꽃술을 머리 위로 들어 흔들었고 꽃술을 이용해 붉은색 바탕에 노란색으로 ‘전민무장화’ ‘전국요새화’란 글자를 새겼다.

열병식에 이어 열린 횃불행진은 사실상 ‘인간 전광판’이었다.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소속의 청년 수만 명이 40여 분 동안 횃불과 색색의 조명을 이용해 ‘2012 강성대국’이란 글자와 북한의 국화인 모란꽃 등 다양한 장면을 김일성광장 위에 새겼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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