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넌 절에 다니니까 사탄" 종교편향 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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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불교계에 종교 편향에 관해 유감을 표명한 가운데 서울 영등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수업 시간에 종교편향 교육을 실시해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불교신문에 따르면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이하 종평위)는 지난달 27일 영등포 소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종교편향 교육을 했다며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종평위는 이 학교의 A 교사가 자신이 맡은 담임 학급의 학생들에게 특정 종교를 지나치게 강요했고 말했다. 또 일부 학부모들이 이 같은 사실을 교장에게 알리고 시정을 요구했지만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A 교사는 학생들에게 ‘너는 절에 다니니까 사탄이다’ ‘예수 믿으면 천당 가고 안 믿으면 지옥 간다’ ‘넌 왜 사탄을 믿느냐’ ‘사탄이랑 놀기 싫다’ 등의 발언 등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사는 주말 교회 활동에 참석한 학생들에게만 ‘칭찬 스티커’를 주고, 불참 학생들에게는 선교용 책을 나눠주며 ‘부모님과 공부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평위는 학교측에 “학교 내에서 지속적으로 특정 종교를 강요한 것은 교육인의 양심과 상식의 범위를 넘어선 행위로 엄중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제천 서울남부교육청 장학사는 “지난 5일 사실 조사를 진행했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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