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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硏 창림10돌 심포지엄-일본 후쿠야마 강연요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역사의 종언』의 저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박사가 28일 삼성경제연구소 창립 10주년기념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위해 처음 방한했다. 후쿠야마박사는 심포지엄및 기자회견을 통해 『역사의 종언의 진정한 의미는 이 지구상에 자유민주주의및 시장자본주의 외에는 다른 체계적이고 제도적인 대안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후쿠야마박사의 주제발표 요지.
▶체제간의 경쟁은 끝났다.냉전후반기인 이제 국가간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제도가 아니라 문화다.여기에서 「사회자본」의 역할이 강조된다.사회자본은 구성원들이 서로 믿고 유대관계를 형성케하는 요소다.그중 가족과 신뢰의 개념이 중요하다 .
▶미국과 일본은 고도의 신뢰사회다.이들은 가족의 범위를 넘어선 다양하고 자발적인 연대 네트워크를 갖고있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은 가족중심적 문화를 갖고있으며 신뢰는 낮은 사회다.한국은가족구조는 중국에 가깝지만 대규모의 기업과 고도 로 집중된 산업구조를 갖고있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과거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의 한국정부는 가족주의및 신뢰의 제약 때문에 중소기업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극복하려고 거대복합기업을 촉진시켰다.덕택에 지금 한국의 대기업은 반도체.항공.자동차등 자본집약산업에서 미국.일본에 필 적할수 있게성장했다.그렇다고 한국모델이 광범위하게 본받아져야할 사례는 아니다.모든 국가가 한국처럼 문화적으로 유능하지 않으며 朴대통령같이 강한 리더십을 가질수도 없기 때문이다.
▶한편 朴대통령의 집권중 형성된 정.경유착 관계는 심각하고 좋지못한 관행을 고착시켰다.한국에서 대규모의 조직과 가족주의 성향의 부조화는 경제의 효율성에서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다.이를극복하는 대안을 찾는 것이 과제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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