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驛舍.시청舍 유치여부가 변수-용산 개발계획 내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서울시의 용산지역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지난 1백여년간 일본군.미군등이 주둔해온데다 경부선 철도가 남북으로 관통하면서 동.
서로 양분돼 낙후성을 면치 못했던 용산이 21세기의 첨단정보단지가 들어서는 신도심으로 부상할 전망이다.게다가 용 산역이 경부고속철도.호남고속철도.신공항전철등의 출발역으로 유력시되면서 용산은 도심교통의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3핵」개발=서울역.삼각지.용산역의 3개 핵심지역과 전자상가.남영동일대의 2개 완충지역으로 구분해 개발된다.서울역 주변2만7천여평은 테헤란로와 같이 한강로를 따라 업무시설들이,삼각지 주변 5만2천여평은 호텔.문화.상업시설이 혼 합된 역세권 고밀도복합시설이,용산역 주변 37만1천여평은 국제첨단정보업무시설이 조성된다.
특히 서울시가 경부고속철도와 신공항전철의 시발점으로 예정하고있는 용산역 주변은 21세기 국제화의 관문으로 컨벤션센터및 상업.업무시설이 조성돼 50층이상의 초고층 마천루군(群)이 조성될 전망이다.이밖에 용산전자상가일대 6만4천여평 은 전자.유통의 상업지구로,남영동일대 4만2천여평은 간선가로변 상업지구로,후암동및 전쟁기념관앞 13만6천여평은 저층 주거지역으로 각각 개발된다.
◇공원.녹지=용산공원과 한강고수부지를 잇는 공원.녹지벨트를 구축해 「전원도심」을 조성할 계획.
또 용산공원~용산역~국제업무단지까지 1㎞구간은 폭 1백의 가로수길을 만들고 동작대교북단 좌우로는 반포지역에서도 남산과 북한산이 보이도록 녹지공간을 확보할 방침이다.
◇개발방식=용산지역 개발은 지역여건에 따라▶자생적 개발유도지구▶특별설계단지▶공공 특수개발지구▶도심재개발등 4가지 방식으로추진된다.
우선 후암동과 한강로일대의 주거지역 29만6천평은 민간자율로개발을 추진한다.서울시는 민간참여유도를 위해 현재 40~80%인 건폐율을 강화하는 기본지침만 내세울 계획.이와 함께 옛 용산터미널 인근지역등 13만1천평은 주택개량재개발 과 도심재개발형식을 통해 주거지역및 업무지역으로 개발된다.
◇재원조달=용산지역 개발.정비를 위한 추정예산은 모두 6천6백억원.이 가운데 도로.공원.기반시설에는 2천억원이 들 전망인데 이를 과밀부담금.교통유발부담금등으로 충당한다는 계획.
◇문제점=서울시의 용산지역 정비계획은 서울시 신청사 부지와 고속철도의 출발역 위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것이어서전면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연말 결정예정인 신청사 부지의 경우미8군 부지 주변이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으나 이번 정비계획에는 이에따른 대책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시청사 이전부지,고속철도 시발역사등이 용산일대로 결정되면 개발계획은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
또한 용산지구를 50층이상의 고밀도로 개발하는 것은 북한산과남산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해칠 우려가 큰데다 교통.인구밀집에 따른 환경악화도 예상되고 있다.
박종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