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2010년 하이브리드차 3만대 생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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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현대·기아차가 2010년 하이브리드 승용차 3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이 회사는 우선 내년 7월 아반떼급 LPG 하이브리드카를 내놓는다. 이 차는 기존 LPG 엔진에다 전기모터를 달아 연비와 출력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나라가 별로 없어 내수용 이외에 수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2010년 하반기에는 쏘나타급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출시한다. 이 차는 미국 포드에서 2004년 스카우트한 양웅철 연구소 부사장이 개발을 주도한다. 현대차는 당초 기존 변속기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엔진 아래에 모터를 달아 보조동력으로 이용하는 소프트방식의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해왔다. 2005년부터 환경부 등에 공급한 베르나 하이브리드가 이 방식이다. 하지만 연비 절감 효과가 미미한 데다 중형차에선 효과가 거의 없어 개발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변속기를 떼어버리고 모터 두 개와 가솔린 엔진으로 구동하는 도요타 방식으로 급선회했다. 문제는 특허다. 지금까지 가솔린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관한 대부분의 특허를 도요타가 갖고 있다. 현재 도요타 특허를 피해 개발을 하고 있으나 어떤 방식인지에 대해선 알려진 게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의 핵심 부품인 하이브리드 변속기 및 모터·인버터·리튬 배터리 등 7개 분야에서 1차 협력업체와 개발을 하고 있다”며 “2018년에는 하이브리드 차종을 50만 대까지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이와 함께 수소 연료전지차는 2012년 1000대를 생산하고, 가정용 전원으로 전지를 충전시켜 출퇴근 거리를 모터로 구동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도 2013년 이후 내놓을 계획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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