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두더지 수면 패턴 갓난아이와 비슷-美시걸교수 연구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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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호주지역에 많이 서식하는 바늘두더지(사진)는 알로 번식하는 하등 포유류.그런데 최근 일단의 동물학자들이 이 바늘두더지의 수면 패턴이 마치 갓난아이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내놓았다.인간을 비롯한 포유류는 잠잘 때 깊은 수면기(期)와 눈동자가 빨리 움직이는 이른바 REM 수면기(期)가 교대로 반복되는 패턴을 갖고 있다.
그러나 미국 UCLA의 제리 시걸 교수와 호주 퀸즐랜드대학 연구팀이 신경과학 저널지 최근호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바늘두더지는 깊은 수면과 REM수면의 구별이 거의 없이 혼합된 형태를띠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시걸교수등은 전자뇌사 기(腦寫器.EEG)를 이용해 잠든 바늘두더지 세마리를 관찰한 결과 이들의 뇌간세포 활동은 마치 포유류의 REM수면때와 비슷한 패턴을 보인 반면 동시에 관측한 뇌파활동은 깊은 수면때와 유사한 패턴을보였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포유류의 뇌간세포활동은 REM수면기엔 활발하다 깊은 수면기에 잠잠하고 뇌파의 주파수와 전위차도 수면패턴에 따라크게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 통례다.
윤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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