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년퇴임 송승섭 守衛長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35년동안 인천시청 정문을 지켜온 인천시의 산증인 방호실장(수위장) 송승섭(宋承燮.60.기능직 8등급.사진)씨가 26일 정년퇴임한다.
유승원(柳承源.10대)시장 재임시절인 62년5월 고용직으로 임용된 이후 시장만 21명이 바뀌었지만 宋씨는 변함없이 시청정문을 지켜왔다.
『60년대초의 시청규모는 현재의 구청만도 못했습니다.미8군에서 쓰던 지프를 시장승용차로 썼지요.』 宋씨는 『오랜세월 정문을 지키면서 잊혀지지 않는 일이 많지만 재직 40일만에 과로로숨진 13대 신충선(申忠善.66년7월~66년9월)시장의 운구행렬이 시청사를 떠날때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과거 수위의 주요업무 가운데 하나는 시장 출퇴근때 승용차문을일일이 열어주고 눈.비가 오면 우산을 받쳐주는 일.
宋씨는 『93년3월 최기선(崔箕善)시장(당시 관선시장)이 부임하면서 그동안 정복.정모차림의 수위복장을 평상복으로 바꾸도록하고 자동차문을 열어주는 일도 금지시켰을 때 인간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에서 가슴뭉클했던 기억도 새롭다』고 했다.
가슴아팠던 기억은 「형님」「아우」로 호칭하며 가깝게 지내던 직원들이 어느날 갑자기 비리와 부정에 연루돼 고개를 숙이고 연행되는 모습을 봤을때.宋씨는 성실한 근무자세로 지난 2월 대통령이 주는 「신한국인」상을 받기도 했다.
부인 김성분(金聖分.59)씨와의 사이에 1남5녀를 두고 있다.
김정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