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편소설 "남녁사람 북녁사람"펴낸 작가 이호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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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통일 역사에 참여한다고 다들 인민군으로 참전했습니다.어떤 사람은 자신이 맹목적으로 신봉하는 이념을 위해,또 어떤이는 강제 징집당해 참전했습니다.저 역시 징집돼 46년전 오늘 아침 따발총을 메고 남진했지요.그러나 지금와 생각하니 6.25를 일으킨 사람이야말로 우리 5천년 역사상 가장 철딱서니 없고 또 가장 큰 죄인이더군요.』 작가 李浩哲(64)씨가 올해 6.25를 며칠 앞두고 장편 『남녘 사람 북녁 사람』을 펴냈다(프리미엄북스刊).5편의 중.단편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원산에서 해방을 맞은 후부터 고3 학생으로 인민군으로 참전해 포로가 되기까지 작가의 체험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특히 북한체제를 살아가는 당시의 인물들과 6.25 와중에서 만난 남쪽 사람들의 인물상이 확연히 구분되어 드러난다.북녘사람들은 한결같이 체제에 거짓으로 따르는 사람들로,남녘사람들은 자기 잘난 맛에 주위에 아랑곳없이 이기적으로 살아가 는 사람들로그려지고 있다.
46년이 지난 시점에서 당시 자신의 체험을 이야기하면서도 인물들의 성격 대비를 통해 참다운 화해와 통일을 모색해 보고 있는 게 이 작품의 특징.
『지금도 우리는 6.25연장선상에서 살고 있습니다.때문에 아직 6.25를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상기」한다는 것은 반공독재시절의 적대감이 아니라 통일을 내다보는 우리의 대응자세를 위함입니다.절대 6.25같은 민족상잔은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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