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희 아들 최중화 오늘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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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로 망명해 친북 활동을 했던 고(故) 최홍희 국제태권도연맹(ITF) 전 총재의 아들 최중화(54·사진)씨가 8일 귀국한다. <중앙sunday 9월 7일자 1면>

한 당국자는 7일 “최씨가 지난 6월 주캐나다 대사관을 통해 전향 의사를 밝힌 뒤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며 “입국 후 수사기관에서 친북 활동 혐의 등을 조사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씨는 일본 나리타 공항을 출발해 8일 정오쯤 입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1972년 망명했던 아버지를 따라 74년 출국한 뒤 캐나다에서 34년간 생활해 왔다. 최홍희씨가 창설한 ITF는 남한이 주관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과는 달리 북한 지원으로 발전했으며 현재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총재다.

최씨는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ITF는 북한 통일전선부(이하 통전부)의 전위대 역할을 했으며, 최씨 자신이 81년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인사에게서 전두환 대통령에 대한 암살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씨가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주요 내용.

“통전부는 ITF 본부에 돈을 대주고 대남 공작을 지시했다. 통전부는 최홍희 전 총재로부터 수천만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받고 매년 30만 달러의 조직 운영자금과 120만 달러의 세계대회 개최 경비를 지원했다. 통전부는 공작원들을 태권도 사범으로 위장해 해외 공작·정보 요원으로 보냈다. 통전부는 특히 80년대에 ITF 사범들을 앞세워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암살을 세 차례 시도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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