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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추적 서해식인상어' 촬영위해 귀국한 송호진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구리빛 피부에 역삼각형의 어깨와 날카로운 눈매-.
KBS-1TV에서 7월 14일 방영하는 일요스페셜 「추적 서해식인상어」 촬영을 위해 미국에서 온 송호진(宋鎬珍.39)씨의모습은 흡사 상어를 연상케 한다.
세계적인 자연 다큐멘터리 잡지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수중사진을 제공하는 「캠벨 앤 송 포토그래픽」에서 일하는 그는 미국 동료들로부터 「청상어」라고 불리는 8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상어를 바라보면 황홀감마저 느낍니다.청회색의 상어가 날렵하게 헤엄치는 모습은 제트기가 날아가는 것 같죠.』 중학교 때부터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한 부산 출신의 송씨는 해동고등학교를 졸업한뒤 85년 수중촬영을 배우러 미국으로 단신 유학했다.
캘리포니아 샌타애나의 파디 칼리지에서 전세계 2백여명만이 가지고 있는 다이빙잠수강사 교육자격증을 딴 그는 88년 본격적으로 수중촬영에 뛰어들었다.
이후 그는 캘리포니아.하와이.보르네오.태국.홍콩.바하마.호주등 상어가 나타나는 곳을 찾아다녔다.지난해에 비로소 결혼한 그는 『한국인 아내보다 상어와 지내는 시간이 더 많다』고 웃는다. 『위험한 적도 있었죠.92년 캘리포니아 카탈리섬 근해에서 촬영할 때 갑자기 6마리의 백상어가 모여들었습니다.사방에서 다가오는 상어를 피하면서 안전철창 속으로 들어갔던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오싹합니다.』 「추적 서해식인상어」는 최근 나타난 상어의 출몰 이유와 종류.대책등을 심층적으로 보도하기 위한 프로그램.송씨는 『상어중에 사람을 공격하는 종류는 백상어.마코상어등 10여종 정도일 뿐』이라고 지적한다.이를 기획한 박정용PD도 『상어 에 대한 공포심 부각보다 차분한 설명과 분석이 목적』이라고 의의를 밝힌다.자료수집과정에서 우리나라에 상어관련 자료가 없어 놀랐다는 박PD는 이 프로그램이 본격적인 상어연구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상어의 퇴치법이요.글쎄요.혼자 멀리 잠수하지 말고 상어를 만났을 때 침착하게 천천히 빠져나오는 정도랄까요.』 상어와 함께 살아온 송씨도 사람을 공격하는 상어는 만나지 않는게 상책이라며 웃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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