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전통 ‘비판’이 주업(主業)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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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호 06면

이혜경은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공부한 후 일본 교토(京都)대에서 중국철학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교토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원, 대만 중앙연구원 객원연구원, 이화여대 박사 후 연구원을 거쳐 현재 서울대·인천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이씨의 전공은 본래 ‘동아시아 근대사상사 비판’이기 때문에 맹자를 이렇게 우호적으로 소개하는 책을 쓴 것은 아이러니일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맹자를 좋아한다. 하늘을 찌를 듯한 그의 오만함이 좋다.

맹자는 오만함의 존재론적 근거를 마련하고 몸을 통해 그것을 실천함으로써 오만함을 자존감으로 만들었다. 그의 자존감을 지탱하는 것은 온기다. 인간 사이에 퍼지는 온기고 온 공간을 채우는 온기다.” 이 밖의 저서로 『천하관과 근대화론: 양계초를 중심으로』『량치차오-문명과 유학에 얽힌 애증의 서사』 등이 있고 『역사 속에 살아 있는 중국 사상』 등의 번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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