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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안정환 너희만 믿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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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파라과이전에 투 톱으로 낙점된 유상철(左)과 안정환이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나란히 몸을 풀고 있다.[파주=연합]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8일 오후 7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파라과이 대표팀과 전력을 추스르는 평가전을 벌인다. 지난달 31일 독일 월드컵 아시아예선 몰디브전 무승부로 움베르투 코엘류 전 감독이 중도퇴진한 뒤 첫 경기다.

"변화가 없으면 선수들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아무리 작더라도 변화를 줘야 한다."

박성화 감독대행은 '4-4-2포메이션'에서 변화의 단초를 노리고 있다. 이전 감독(히딩크와 코엘류)을 거치며 실패를 거듭한 포진이지만 박대행은 "실패의 경험이 많다고 4-4-2포메이션을 부정적으로 보는 건 옳지 않다. 몸에 익으면 더 없이 편한 데다 빠른 공수전환 등 장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박대행은 27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최종훈련을 통해 이 포메이션을 시험가동했다. 수비라인에는 이영표.김태영.최진철.송종국이, 미드필드에는 설기현.김남일.이을용.정경호가 섰다. 최전방 공격수는 안정환.유상철이다.

눈에 띄는 건 유상철의 최전방 배치다. 유상철은 소속팀(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는 풀백과 공격수를, 대표팀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수비수를 번갈아 봤다. 네 포지션 중 공격수로 내보내는 것은 대표팀의 득점력 빈곤을 뛰어넘으려는 박대행의 카드다.

오만.베트남.몰디브 등 약체팀과의 잇따른 졸전으로 '월드컵 4강국'에서 '종이 호랑이'가 된 한국축구의 체면을 회복할 전환점이 될 것인가.

대표팀엔 2002년 월드컵 이후 생겨난 남미 징크스를 끊는 것도 숙제다. 2002년 11월 브라질전 2-3 패배를 시작으로, 콜롬비아(0-0무).우루과이(0-2패).아르헨티나(0-1패)까지 무승(1무3패)이다. 이번 파라과이팀의 경우 로케 산타 크루스.셀소 아얄라.카를로스 가마라 등 핵심들이 빠진 1.5진이라는 점에서 징크스를 끊을 기회로 삼고 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인 이날(28~29일.한국시간) 전 세계 70개국이 일제히 평가전을 치른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를 앞둔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스페인, 루마니아-독일, 포르투갈-스웨덴 등 강호들의 탐색전이 벌어진다. 일본과 중국도 각각 체코.알제리와 원정경기를 한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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