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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다'는 인도 시장, 지금 들어가도 돼나

중앙일보

입력

최근 국내에서 인도 관련 펀드가 급부상하고 기업들이 자동차·휴대전화 등의 분야에서 수익을 올리는 등 인도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서구 선진국가에 비해 금융망이나 산업 환경 등 정보가 부족하고 ‘과연 돈이 될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뜬다’는 소문이 무성했던 인도 시장은 과연 지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 LG전자·현대자동차·삼성 전자가 인도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린 비결은 무엇 일까.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산업 컨설팅 회사 ‘IBI Partners’가 4일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 4층 오키드홀에서 인도 시장과 사업 기회를 설명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IBI 인도 담당 부서 ‘인빅스(INBICS)’가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는 인도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앞두고 있는 40여 개의 기업을 비롯해 삼성증권·우리 은행·미래 에셋·한국 수출입은행 등 금융 관련 기업이 참석했다. 포스코 건설·현대자동차·엔씨소프트·NHN·롯데홈쇼핑 등도 참여했다.

그간 인도의 대명사는 IT였지만 이제 뛰어들만한 사업은 제조업이다. 지금까지는 인도의 IT와 아웃소싱 산업 부문에서 외국인 투자가 두드러졌지만 앞으로 제조업이 외국인 투자 산업 분야로 유망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IBI Partners 리쉬케쉬 라마찬드란 대표는 "한국은 제조업 중심의 경제이기 때문에 인도를 수출 기지로 이용하면서 인도 내수 시장 가능성을 공략하는 전략을 이용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소형차 생산·수출 기지로 인도를 활용하고 있다. 그는 "유럽과 북미 기업들의 인도 투자에 비해 한국 기업들은 투자 초기의 삼성·LG·현대와 최근 포스코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진출 사례가 없어 안타깝다"며 "한국 기업들은 인도 시장에 진출한 한국 브랜드들의 긍정적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일단 투자를 결정했다면 망설이기 보다 빨리 들어가는 편이 더 낫다. LG전자·현대자동차·삼성 전자가 인도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린 이유는 90년대 초반 인도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처음 문을 열었을 때 과감하게 투자했기 때문이란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인도 투자에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도 현지 인프라나 정치 상황이 뒷받침돼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외국 투자은행(Investment Bank)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인도는 도전해 볼만한 시장이기는 하나 불안한 정치 상황에 대한 리스크가 커 업계에서는 막상 적극적인 투자를 꺼리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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