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투신 등 대형 기관투자가들 거래비중.규모 급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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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가의 급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보험.투신 등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주식매매 비중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이는 일반투자자들의 시장참여가 부진한 상태에서 시장을 떠받쳐야 할 기관들마저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 최근 침체장의심각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총선 이후 활황장세에서한때 30%에 육박했던 기관들의 거래비중이 최근 들어서는 20%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월 기관들의 거래규모는 일평균 19조원,5월에는 20조원에달했고 전체거래량에서 차지하는 거래비중도 27%를 웃돌았었다.
그러나 6월 들어 주가가 급락하면서 일평균 거래량은 6조원대로줄어들었고 거래비중 역시 2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지난 15일에는 기관들의 거래비중이 18%에 그치기도 했다.
한국투신의 이윤규(李潤珪)매매팀장은 『손절매(損切賣)를 하려고 주식을 내놔도 팔리지 않는 경우가 많고 살 만한 주식을 찾기도 어렵다』며 『시장전망이 워낙 불투명해 이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의 유병득(兪炳得)증권사업부장은 『일부 종목의 교체매매에 나서고 있지만 기관들의 매매가 극도로 위축된 상태여서 본격적인 매매를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기바닥이 확인되고 나서야 기관들의 매수세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
동서증권 투자분석부의 김지환(金知煥)과장은 이와 관련해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바닥을 확인한 후 지수바닥이 나타나는 과거의경험으로 미뤄 17일 거래량이 연중최저치를 경신한 것은 조만간지수가 단기바닥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을 의미한다』고분석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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