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뉴타운 불패’… 알짜 재개발 또 쏟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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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올 들어 가라앉은 분양시장에서 드물게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서울 재개발 아파트. 최근 잇따른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더욱 인기를 끌 것 같다. 재개발 단지에는 주로 강북지역 실수요자들이 몰리는데 정부 대책으로 분양시장이 더욱 실수요 위주로 짜일 것으로 예상돼서다.

재개발 단지들 분양이 연말까지 봇물 터진 듯 쏟아질 예정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11월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뒤 인허가와 이주 등을 거쳐 일반분양 단계에 이른 단지들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넉 달 동안 26개 구역에서 5432가구가 조합원 몫을 제외하고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부동산J테크 정현조 팀장은 “관심 사업지는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이어서 입지여건·당첨가능 청약가점 등을 꼼꼼히 따져 미리미리 청약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타운 분양 잇따라=여러 개의 재개발 구역을 계획적으로 개발하는 뉴타운에서 분양이 잇따른다. 흑석뉴타운 5구역에서 이달 말께 183가구(82~145㎡)가 일반 분양되고 6구역에서도 연말께 150가구가 선보인다. 일부 가구에선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내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흑석역과 가까워 강남 및 여의도 접근성이 한결 좋아진다.

수색로 입구 가재울뉴타운에서도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4구역(총 4047가구)에서 1168가구(82~218㎡)가 연내 분양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3구역도 최근 서대문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인가(공사 착공 바로 전 단계)를 받았기 때문에 곧 분양계획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미아뉴타운 8구역에서도 11월 137가구(82~145㎡)가 선보일 예정이다.

뉴타운에 포함되지 않은 개별 사업장 중에서도 알짜 단지가 적지 않다. 지하철 환승역 3·6호선 불광역이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인 불광 7구역에서 10월께 218가구(56~168㎡)가 일반 분양된다. 개발 호재가 많은 용산구 내의 신계주택재개발구역도 인기구역으로 꼽힌다. 263가구(79~185㎡)가 다음달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도보 10분 거리에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앞 역이 있다.

◆청약전략 어떻게 세울까=청약가점이 낮은 신혼부부는 신혼부부 특별공급분을 노려볼 필요가 있다. 전용면적 60㎡ 이하 분양분 중 30%가 신혼부부에게 우선 배정된다. 신계·미아10-1구역·불광7구역 등에서 신혼부부용 주택이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는 조합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는데 대개 소형보다 중대형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다. 지난달 중순 분양된 래미안전농2차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가 소형(84㎡)이 1239만원인데 중대형인 145㎡는 1517만원이었다. 청약경쟁률은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싼 소형에서 치열했다. 84㎡는 1순위에서 65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145㎡는 3순위에서도 미달됐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청약경쟁률이 높으면 입주 후 프리미엄도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청약가점은 높지만 자금여력이 넉넉지 않은 청약자는 소형에 청약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20% 이상 비싸면 가격상승 여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청약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J&K부동산투자연구소 권순형 소장은 “특히 재개발 단지에 청약할 때는 ‘나무’보다 ‘숲’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분양되는 단지뿐 아니라 앞으로 주변이 어떻게 변할지를 따져보라는 얘기다. 인기 브랜드 단지가 여러 구역에 같이 들어서는 브랜드타운의 집값 상승 기대감이 크기도 하다.

함종선·권이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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