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車 구입 2년半동안 60여차례 고장 차에 불질러화풀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새로 산 차가 2년반만에 자그마치 60여차례나 고장이 났는데도 회사측은 나몰라라 하니 어디 분통터져 살겠습니까.』 지난12일 오후4시20분쯤 수원시팔달구매탄동 기아자동차 동수원영업소 앞.2년전 스포티지 승용차를 구입한 김기황(金基滉.34.상업.수원시팔달구원천동 주공아파트158동201호)씨가 영업소 직원과 차량문제로 심하게 다투고 있었다.
金씨는 차의 고장내용과 그동안 회사측의 무성의한 태도를 따졌지만 역시 여느 때와 다름없는 직원의 태도를 보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못해 자신의 차량에 불을 질렀다.불길은 바로 옆 金모(36)씨 소유 크레도스 승용차에도 옮겨붙으며 6백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고 결국 金씨는 13일 방화혐의로 수원 남부경찰서에 긴급 구속됐다.
金씨가 이 영업소에서 차량을 구입한 것은 지난94년2월8일.
월33만여원씩 36개월 할부조건이었다.
그러나 차량이 출고된지 첫날부터 뒷문짝이 열리지 않고 창문이닫히지 않는등 고장나기 시작하더니 불과 2개월사이에 4~5곳에서 하자가 발생했다.
계속된 고장에 지친 나머지 金씨는 지난해부터 회사측에 차를 새 것으로 바꿔줄 것을 요구했으나 『교체 대상이 아니다』며 거절당했고 영업소에 수리비를 요구했으나 그것도 거절당했다.
수원=엄태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