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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조찬 모임 SERI CE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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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지난달 2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삼성경제연구소(SERI) CEO 조찬 모임. 823명이 홀을 가득 채웠다. [강정현 기자]

특별한 조찬 모임이 있다. 일단 규모가 무척 크다. 한 번에 800명 이상이 모인다. 그것도 여느 사람이 아니라 국내 간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고위 임원들이다. 조찬회로는 세계 최대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경제연구소(SERI) CEO 조찬 모임이다.

지난달 29일 오전 6시50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 이른 시간인데도 이 모임에 참석하러 온 회원들로 붐볐다. SERI CEO는 삼성경제연구소가 운영하는 회원제 사이트. 인터넷을 통해 회원에게 경제·경영 정보는 물론 독서·영화 등 다양한 콘텐트를 제공한다. 조찬 모임은 매달 한 번 열고 있다. 아침식사 후 강연을 듣는 건 여느 조찬회와 비슷하지만 규모가 엄청나다. 이날도 823명이 모였다. 주차관리 요원만 100여 명이 필요할 정도다. 이들의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호텔 주방은 오전 3시부터 움직였다. SERI의 강신장 전무는 “800명 이상 참석할 수 있는 공간이 드물기 때문에 장소를 거의 이곳으로 고정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간판급 CEO 총집합

이날 조찬회에는 김정태 하나은행장과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석강 신세계백화점 사장, 윤영달 해태크라운제과 회장, 조영주 KTF 사장, 채훈관 영동대 총장(가나다 순) 등이 참석했다. 이날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남중수 KT 사장, 윤병철 전 우리금융 회장도 단골 멤버다. 지방에서 올라와 하루 자고 참석하는 열성파도 적지 않다. 참석자가 800명을 처음 넘은 건 올 6월. 2002년 4월 65명으로 출범한 모임이 6년 만에 이렇게 성장한 것이다.

◆성공 비결은

이날 조찬회 강연은 SERI의 이범일 전무가 맡았다. 주제는 ‘불황을 이기는 경영’이었다. 최근의 경기 상황을 염두에 둔 주제였다. 그는 “앞으로도 2년가량은 경제 상황을 좋게 보기 어렵다”며 “그렇지만 준비된 기업은 지금이 공격경영을 펼칠 적기”라고 말했다. 7월 말 조찬회는 ‘중국의 4대 리스크’를 다뤘다. 다들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조찬회 주제는 대부분 발등에 떨어진 현안을 올린다. ‘유망 사업 발굴법’ ‘4대 경제 불안 이슈’ 등 CEO의 관심을 자극할 내용도 자주 등장한다. 조영주 KTF 사장은 “다른 조찬회는 빠지더라도 SERI 조찬회는 대부분 참석한다”며 “한마디로 나에게 도움이 되는 자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경렬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은 “SERI CEO 홈페이지 내용도 좋아 거의 매일 들어와 본다”며 “특히 6~7분짜리 인터넷방송은 최근의 경제 동향을 잘 압축해 보여준다”고 밝혔다. 비슷한 취미와 성향을 가진 회원 간 유대를 다지는 오프라인 동호인 모임도 활발하다. 등산 애호가들의 시애라클럽, 사진 동호인들의 포토 & 컬처, 그림을 좋아하는 CEO들의 아트 & 컬처가 대표적이다.

김영욱 전문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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