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경찰서장님, 힘내세요"
네티즌이 동대문경찰서장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가 장안동 성매매업소에 대해 집중 단속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중순 동대문경찰서 서장으로 부임한 이중구 서장은 장안동 일대 성매매 업소 문제를 임기 중 가장 중요한 해결과제로 제시했다. 7월 28일부터 집중 단속을 펴고 있으며, 혹시 제기될지 모르는 단속 경찰관과 업소 사이의 유착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단속 부서 경찰관도 대폭 교체했다.
네티즌들은 속칭 '미아리 텍사스'에서 청소년 성매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불법 성매매업소를 단속했던 김강자 전 종암경찰서장이 떠오른다며 이중구 서장을 '제2의 김강자'로 칭하고 있다.
네티즌 박모씨는 동대문경찰서 홈페이지에 남긴 글에서 "30년을 넘게 살았는데 경찰을 칭찬하기 위해 이렇게 인터넷까지 찾아가며 글을 쓰기는 처음"이라며 "명예를 위해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으시는 동대문경찰서 여러분들 너무 고생이 많으십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과 아무 관계가 없지만, 동대문 경찰서 여러분들이 힘을 내시라고 한 마디 적고 갑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도 "오랜 기간 장안동 부근을 지나치면서 요즘과 같은 기쁨을 느껴본 적이 없다"며 "동대문이 바뀌면 서울이 바뀔 것은 분명하고 더 나아가 나라가 바뀔 것"이라고 썼다.
장안동에 거주 중이거나 거주 예정인 시민들도 환영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네티즌 김모씨는 "어렵게 내집마련해서 10월에 겨우 이사하게 됐다"며 "회사(출퇴근) 교통도 편리하고 집도 좋지만 10개월된 딸도 있는 상황에 주변 환경 때문에 갈등이 심했습니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강한 의지를 보여주세요. 장안동에서 오래 살고 싶어요"라는 글을 남 겼다.
곧 장안동으로 이사할 예정이라는 네티즌 장모씨도 "주위에서 애들 키우기는 환경이 정말 안 좋다고 하더라, 장안동에 그렇게 유해 환경이 많은 줄 몰랐다"며 "경찰 때문에 불의를 겪은 건 아닌데도 그냥 정이 안가고 불신하는 맘이 있었는데 그런 맘이 없어지는 계기가 됐다. 장안동이란 이미지가 아아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곳으로 거듭나게 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적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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