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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드라이브>광릉 고모리 문화거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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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조선조 7대왕인 세조와 정희(貞熹)왕후를 모신 광릉은 수목원으로 잘 알려져 있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곳이다.광릉은휴일이면 많은 행락객들로 붐빈다.이곳에서 4㎞ 떨어진 고모리에는 최근 문화거리가 조성돼 서울근교의 새로운 ■ 들이 코스로 관심을 끌고 있다.
고모리는 죽엽산(6백)과 「고모루 산성」이 있었다는 무명산(3백80)사이의 포근한 마을로 광릉수목원과 이어져 산림이 울창하다. 이곳에는 이름부터 재미있는 「푸른하늘 모퉁이((0357)-542-5363)」「목마르면 물마시고 배부르면 누워자고(542-1135)」「곰우리691(542-0691)」「꿈처럼 꿈꾸듯이(542-8394)」「민들레 울(31-0082)」등 카페겸레스토랑이 들어서 서울근교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푸른하늘…」와 「목마르면…」는 주인 신영수(申永洙.44)씨가 20여년간 모아 온 2만여점의 각종 골동품을 주제별로 정리해 놓아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깨진 항아리로 지붕을 얹은 「푸른하늘…」는 진흙으로 만든 벽에 대형 유리창을 달아 전망이 뛰어나다.농기구 1천여점과 덫.
망태기.먹통.포졸모자 등의 골동품,그리고 따비(제주나 강원도 등 돌이 많은 곳에서 밭을 갈던 쟁기)등 요즈음 쉽게 볼 수 없는 진기한 물품이 전시돼 있다.
길 건너편에 있는 「목마르면…」에서는 독립군 우장.의복.모자.각반.군량표.담뱃갑 등 일제시대의 생활용품을 눈여겨 볼 수 있다. 지난 1일 문을 연 「꿈처럼…」는 국내 최초의 연극공연야외극장.2층객석을 포함해 1백여평의 규모로 극장 앞쪽에 무대가 있으며 원형과 사각테이블 22개가 놓여 있다.관객은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면서 연극을 관람한다.
고모리 691에 있는 「곰우리691」은 고모리저수지 앞에 있는 고급풍의 레스토랑.전망이 뛰어나 평일에도 그림그리러 오는 주부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현재 마무리공사에 들어간 레스토랑맞은 편 건물은 연극.연주회 등 순수예술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옥을 그대로 옮겨다 지은 「민들레 울」은 전통차와 한정식을 파는 곳으로 15일 문을 연다.기와.초가.돌기와집 등 3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초가집에서는 손님을 대상으로 매주 국악(대금.가야금.단소.풍물)과 다도.미술교실 등의 문화강 좌를 개설한다. 광릉내 삼거리에서 314번 지방도로를 이용하면 광릉수목원을 지나게 된다.수목원에서 2㎞를 달리면 오른쪽에 고모리를가리키는 안내판이 보인다.이곳에서 고모리까지는 3㎞정도 떨어져있다.「곰우리691」앞을 지나는 도로는 의정부~포천으 로 이어지는 43번 국도와 보성주유소앞에서 만난다.이 길은 차량이 겨우 비켜 지나갈 정도로 폭이 좁지만 차량통행이 뜸한데다 숲이 우거져 호젓한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좋다.
광릉=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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