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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車.수입車 본격적 접전 돌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국산차와 수입차가 1대1 경쟁을 벌이는 등 본격적인 접전에 돌입했다.
직판체제를 갖춘 외제차업체들은 최근 저가격정책과 서비스전략을앞세워 적극 공세에 나섰다.
이에 대해 국내업체들 역시 신형차의 조기출시와 가격인하 등을통해 수성(守城)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내법인 포드 코리아의 출범식을 가진 포드는 주력인 토러스(3천㏄)의 판매가를 같은 배기량의 국산 신차인 현대자동차 다이너스티 3.0(3천4백50만원)보다 싼 3천3백80만원으로 결정하고 국산차에 도전장을 던졌다.
포드는 또 국내에 처음 들여오는 준중형차 몬데오(1천6백㏄)의 판매가도 1천6백만원으로 책정하고 가격대가 비슷한 국산 중형차시장의 잠식을 노리고 있다.
BMW 코리아는 지난달 21일 기동서비스팀 발족과 함께 결함차량의 수리기간 중 최고급의 다른 차량을 무상대여하는 등 서비스전략에 신경을 쓰고 있다.
또 벤츠(수입사 한성자동차)와 크라이슬러(우성유통),GM(인치케이프)등도 각각 자체 정비공장 및 부품센터를 확충하는 등 애프터서비스망을 서둘러 재정비 중이다.특히 미국업체들의 공략에때맞춰 미국자동차공업협회의 앤드루 카드 회장이 최근 내한(來韓)해 정부.수입차업계 인사와 만나는 등 측면지원을 하면서 총력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왕조(王朝)」를 뜻하는 이름의 다이너스티를 시판하면서 정몽규(鄭夢奎)회장이 『날로 치열해지는 수입차와의 대형차시장 경쟁에서 한국차의 개성과 명예를 지키겠다』고 밝히는 등 일전불사(一戰不辭)의 태세다.
현대는 이를 위해 외제차전시장이 많은 강남에 올 상반기 중 다이너스티 전문대리점을 2개 개설하고 서울에만 5개의 전용정비공장도 마련키로 했다.
기아자동차는 중형차 크레도스를 출시한 지 1년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형)해 97년형을 시판하면서 20만~68만원까지 가격을 인하했다.이 역시 저가수입차의 대량유입에 대응한다는 목적을갖고 있다.
또 신형 대형차 T3(개발명)와 W카를 각각 개발 중인 기아와 쌍용자동차는 미국 및 유럽차 외에 일본차까지 들어오는 최악의 시장환경을 가상해 신차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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