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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1 맞춤교육서 졸업 이후 보장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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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충남 논산 금강대는 해외 대학원에 진학하는 졸업생에게 장학금을 준다. 대상은 ^영국 ‘더 타임스’ 기준, 세계 대학 100위권 이내 대학^일본 및 중국 10위권 이내 대학 등에 입학허가를 받은 졸업생이다. 이들에게 연간 2만8000~1만 4000 달러를 2년간 지급한다.

아산 순천향대는 우수학생 80명을 뽑아 해외자매대학에 교환학생으로 1년간 파견한다. 또 우수학생을 대상으로 전공·취업 등을 1대1로 맞춤교육하는 ‘아너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들 학생이 박사학위를 따면 교수로 우선 채용한다.

이정규 순천향대 홍보팀장은 “우수학생의 경우 졸업 이후도 보장해주는 대학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방사립대학이 생존을 위해 우수학생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4년간 등록금 면제 같은 장학금 확대는 기본이다. 우수학생 특별관리를 위한 아너스클럽 운영, 해외 대학원 진학 때 장학금 지급, 전공자유 선택, 교수채용 약속 등을 하는 대학도 나오고 있다.

◆상상 초월 장학혜택=광주대는 수학능력시험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서 1등급인 학생에게 4년간 등록금과 생활관비를 전액 면제하고,매달 학업장려금으로 100만원을 지급한다. 해외 어학연수도 무료로 제공한다.

전주 우석대는 신입생 전원을 해외여행 보내준다. 올 신입생의 경우 두 차례에 걸쳐 1000여명이 필리핀으로 18일간 어학연수 및 문화체험을 다녀왔다. 1인당 해외여행경비 150만원 중 130만원을 학교가 지원한다.

강원 한림대는 법학전문대학원과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는 우수학생(각 15명 내외)에게 프리로(Pre-Law)·프리메드(Pre-Med) 장학혜택을 준다. 프리로·프리메드 학생에게 4년 등록금 및 기숙사비를 면제하고 매달 20만원의 도서 구입비를 준다.

대구 영남대는 4년간 등록금 면제, 기숙사·해외 어학연수비 지급, 매학기 교재비 120만원을 지급한다.영남대는 내년부터 정원 80명의 ‘천마인재학부’를 신설하면서 합격생에게 제시한 장학 혜택이다. 금액으로 4년간 5000만원 이상의 혜택을 주는 셈이다.

영남대 우동기 총장은 “의대 등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는 1~2등급 우수학생이 전부 수도권으로 진출, 지방사립대는 갈수록 고사위기에 놓여있다”며 “파격적 장학혜택 등은 지방대가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말했다.

◆우수생은 특별 관리=영남대는 천마인재학부 합격생에게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하고 복수전공을 의무화해 2개 이상의 학위를 따게 도와준다. 아울러 책임 지도교수제와 ‘천마 아너스(Honors)멤버십’운영 등으로 합격생을 특별 관리한다. 천마 아너스 멤버십은 동문 국회의원단, 법조인단, 고위 공무원단, 천마교수회 등 명사들과 교류하는 프로그램이다.

충북 제천의 세명대는 이번 수시 2학기 모집 때 우수학생이 지원 학과에서 탈락하더라도 추가로 1~2개 학과에 지원해 합격하게 하는 복수지원제를 도입한다. 대구대 장의식(56)입학처장은 “지방대는 장학 혜택만으로 우수학생을 유치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평범한 학생을 우수학생으로 길러내는 ‘교육혁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찬호·김방현·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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