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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동네 사람들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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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호 03면

고은
“백지가 앞에 놓여 있어야만 살아갈 수 있다”

고은(75) 시인이 등단 50주년을 기념해 신작 시 107편이 담긴 시집 『허공』(창비)을 출간했다. 한국 현대시사의 절반을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지난 반세기를 정리하고 시의 근원으로 돌아가 새롭게 출발하는 시인의 식지 않는 창작열이 고스란히 담겼다. 9월 4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순화동 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는 그림전 ‘동사를 그리다’도 열린다. “한국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화가가 되었을 것”이라는 시인이 그린 그림 35점과 글씨 19점 등이 전시된다. 10일엔 각국 대사를 비롯한 주한 외교사절단의 고은 시 낭송회가 열린다. 시인은 1933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150여 권의 저서를 냈고, 그의 시는 해외에서 10여 개 언어로 번역돼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문의 02-3789-5605.

이정진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작품 소장 추가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하 ‘메트’)이 사진 작가 이정진(47)의 작품 3점을 추가로 구입했다. 작가가 2004년부터 진행 중인 ‘바람(Wind)’ 연작 3점이 최근 들어감으로써 ‘메트’의 이씨 소장품은 총 9점이 됐다. 이 작품들에 대해 이정진 작가는 “유랑의 흔적들이 가로로 긴 파노라마 포맷에 저만의 색다른 방식으로 인화돼 있다”며 “소재로 선택한 광활한 자연이나 낡은 삶의 흔적들은 이전 작업인 ‘사막’ ‘길’ 연작과 맥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홍익대 공예과와 뉴욕대 대학원 사진과를 졸업하고 1990년부터 한지에 사진 감광유제를 발라 흑백사진을 인화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 현재 미국 산타페에서 ‘바람’ 연작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으며 오는 10월 부산 고은사진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준비 중이다.

김동리·최정희
육필·애장품으로 보는 1930년대 소설의 추억

1910년대에 태어나 30년대에 등단하고 90년대 작고한 두 소설가의 문학적 자취를 기리는 전시회가 열린다. ‘무녀도’ ‘황토기’ ‘등신불’의 작가 김동리(1913~95·경북 경주 생·사진 오른쪽)와 ‘흉가’ ‘맥’ 3부작, ‘화투기’의 작가 최정희(1912~90·함남 단천 생·사진 왼쪽)가 그들이다. 김동리의 아내이자 역시 소설가인 서영은씨와 최정희의 딸이자 또한 소설가인 김채원씨가 보관하고 있던 사진·초상화·육필원고·편지·메모·서화작품·작품집 등 자료를 모았다. 녹음된 두 작가의 육성을 듣고 낭독을 통해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두 작가의 인생과 작품세계에 대한 강연도 이어진다. ‘30년대 소설의 추억-김동리·최정희 전’. 9월 5일부터 10월 12일까지 서울 평창동 영인문학관. 문의 02-379-3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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