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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기업개혁·감세 등 6가지 과제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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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린 경제국회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 정몽준·허태열·박순자·송광호 최고위원, 임태희 정책위의장, 이상득 의원(왼쪽부터)이 28일 천안 지식경제부 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박희태 대표의 인사말에 박수 치고 있다. [천안=안성식 기자]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28일 “상대(민주당)가 많은 수식어를 써 가며 포장하겠지만 (18대 정기국회의) 내용은 결국 정치국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꿋꿋하게 국민을 생각하며 경제국회를 이끌고 갈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초보 여당’인 한나라당이 천안 지식경제부 공무원교육원에서 연 1박2일 의원 연찬회에선 이렇듯 경제국회를 다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박희태 대표는 “우리가 경제를 내걸고, 경제 때문에 정권을 획득하지 않았느냐”며 “경제국회를 여러분 손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엄청난 감동을 줬는데, 이제 우리 차례”라며 “이승엽 선수가 홈런 두 방으로 국민타자란 영예로운 칭호를 들었다. 한나라당도 홈런 몇 개를 치자”고 말했다.

◇입법 드라이브=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정기국회에서 관철할 여섯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을 개혁, 국민의 직장으로 돌려주며 ▶감세와 조세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자는 것이었다. 또 ▶규제를 철폐하고 ▶서민경제 회복책을 마련하며 ▶좌편향·반기업·반시장 법령을 정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선 ‘이념국회로 몰고 가려고 하느냐’고 반발하는데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법령 정비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정책 라인은 입법 방향을 설명했다. 임 의장은 “대기업의 법인세 인하를 1년 늦추는 대신 그로 인해 확보되는 재원을 택시·화물차 구조조정 등 민생 안정기금으로 사용하겠다”거나 “출자총액제한제를 폐지하고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한편 양벌 조항을 개선한 법안 426개를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얘기를 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촛불시위’의 여파인 듯 여론 관리를 집중 거론했다. 이날 정책위의 자료집엔 “친기업 정책이 반국민 정서 정책으로 비쳐져 시민단체 등의 반발을 일으켜선 안 된다”는 대목이 담겼다.

◇박근혜 전 대표 불참=초보 여당으로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홍 원내대표는 “10년 만에 정권을 잡다 보니 서툰 점이 많았고 마음이 급한 점도 있었다”며 “국민과 소통되지 않았고 오해가 증폭돼 쇠고기 정국에선 참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들에게도 “개원 협상을 하느라 여러분과 제대로 소통을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 30여 명의 의원이 불참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오늘 개인 일정이 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의 29일 참석 여부도 불확실하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경선 직후인 8월 말 지리산 연찬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공성진 최고위원과 안경률 사무총장 등 10여 명은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전당대회 참석차 도미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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